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LG화학, 한화케미칼과 달리 PVC 공장 폐쇄 이유는?

기사입력 : 2019년04월19일 11:07

최종수정 : 2019년04월19일 14:10

환경부, LG화학·한화케미칼 등 배출량 허위 기재 사실 적발
LG화학, 신학철 대표 명의로 사과문 발표 후 라인 폐쇄
한화케미칼, 측정업체와 공모 부인..."재발방지 노력"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LG화학이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배출 주범 및 배출량 조작으로 지목된 여수공장 내 폴리염화비닐(PVC) 페이스트(Paste) 생산라인을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환경부로부터 같이 적발된 한화케미칼의 대응과는 다른 매우 적극적인 조치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이번에 영구폐쇄를 결정한 설비는 PVC 페이스트 라인이다. 여수공장에는 스트레이트와 페이스트 등 두 종류의 PVC 생산라인이 있다. 연간 PVC 생산량 73만톤 중 스트레이트가 65만톤(89%)을, 페이스트가 8만톤(11%)을 차지한다. 스트레이트는 파이프나 호스, 전선 피복 등에, 페이스트는 벽지나 완구류 라벨 등에 주로 쓰인다. 페이스트 생산라인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가량으로 회사 전체 매출 2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LG화학은 페이스트 생산 라인을 폐쇄하기로 한 이유는 우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화비닐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앞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환경부가 조사한 발암물질을 배출한 업체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발암물질 배출량 저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4년 만에 또 발암물질 배출이 확인됐다. 여기에 배출량 조작이라는 새로운 혐의까지 추가된 거다. 

◆발암물질 배출에 배출량 조작까지...매출 비중 높지 않은 생산라인

LG화학 관계자는 "일단 PVC 공정을 보유하고 있으면 미반응하는 원료들로 인해 염화비닐 배출 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염화비닐 배출이 스트레이트보다 페이스트 공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라인의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트 라인을 폐쇄한다고 아예 배출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규제 기준 이하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문제가 된 설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기조에 따라 일시적 가동중단이 아닌 영구폐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LG화학은 페이스트와 스트레이트 공정에서 발생하는 염화비닐 배출량의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여기에 LG그룹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어 서둘러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학철 대표이사(부회장)는 사과문에서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LG그룹은 LG전자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LG유플러스라는 이동통신사도 갖고 있다. 발암물질 배출 및 배출량 조작 업체로 낙인 찍힐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우려가 있다.

◆한화케미칼 "책임 통감하지만 공모하지 않았다...검찰 조사 대응"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환경부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광주·전남지역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허용기준보다 낮은 결과값으로 허위 기재됐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염화비닐 배출량 측정값을 총 149건 조작했으며, 2017년 상반기에 20건을 조작해 기본배출부과금을 면제받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LG화학이 즉각 대표이사의 사과문 발표 및 공장 폐쇄를 밝힌 것과 달리 한화케미칼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공식블로그]

한화케미칼은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측정업체 측과의 공모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 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 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검찰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또한 한화케미칼은 이번에 지적받은 질소산화물이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등과 달리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공장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 건 맞지만 생산설비 폐쇄 등을 검토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 흔히 있는 일반 대기오염물질"이라며 "크게 위험한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기준치가 엄격하거나 강력한 규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케미칼은 환경부의 발표 이후 여수 1·2·3 공장 내 생산설비에 대해 가동 중단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향후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