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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한다고?...헤지펀드, 500만원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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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공모펀드 통해 500만원으로 헤지펀드 투자
"운용사·매니저·자산군·전략 및 스타일 따라 분산 효과 극대화"
미래에셋·삼성·신한BNPP·KB운용 4파전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펀드 투자 때 나오는 단골 조언 중 하나가 '분산투자'다. 다양한 자산, 전략에 고루 투자해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수익률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막상 투자 바구니를 꾸리려면 어떤 펀드를 얼마나 담을지 막막해진다. 국가별 배분부터 자산 구성, 스타일까지 두루 살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한다고 수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오를 수 있는 펀드를 골라 담아야 분산투자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이런 고민을 덜어줄 펀드가 있다.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이하 사모재간접펀드)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로도 불리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대체자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주식시장의 호·불황,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에겐 좀처럼 헤지펀드 투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법적으로 최대 49인에게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7년 사모재간접펀드가 등장하며 문턱이 낮아졌다. 정부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허용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최소가입금액 500만원만 있으면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사모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공모재간접펀드 형태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와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각 전략을 대표하는 헤지펀드 6~10개 정도를 담아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재간접운용팀장은 "사모재간접펀드는 운용사, 펀드매니저, 자산군, 펀드 전략 및 스타일에 따라 분산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알파(시장 대비 초과수익)를 낼 펀드를 선별해 6~8%의 꾸준한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몸집 불리는 사모펀드...사모재간접펀드도 인기

지난해 사모펀드는 한창 주가를 올렸다. 작년 한 해에만 설정액이 48조원 늘었다. 전년대비 16.6% 성장세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원 증가하며 3.1% 증가에 그쳤다. 작년 말 기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설정액은 각각 336조원, 218조원 규모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120조원가량 많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는 10월 폭락장을 선방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년 말 기준 155개 운용사가 1872개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은 23조원가량이다.

지난해 10월은 사실 악몽 그 자체였다. 10월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3.37%, 21.11% 폭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 속에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경기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국내외 기업실적 부진,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친 탓이다. 공모액티브주식펀드도 16.64%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한국형 헤지펀드는 작년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평균 성과(설정액 가중평균수익률) -3.96%를 기록했다. 절대수익 추구라는 기대를 만족하진 못했지만 공모펀드보다는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사모재간접펀드도 헤지펀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사모재간접공모펀드로 1807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이하 스마트헤지펀드)로만 16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스마트헤지펀드는 2017년 200억원대 펀드에서 작년 1000억원대 펀드로 커졌다.

스마트헤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1%를 기록했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초 메자닌전략펀드 수익률이 좋았고, 6월엔 롱바이어스전략펀드가 남북 경협 관련 포지셔닝을 잘해 수익률을 이끌었다"며 "하반기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며 메자닌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 메자닌 전략 비중을 줄여 안정적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와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 역시 각각 수익률 -0.89%, -3.58%로 선방했다.

◆사모재간접펀드 4파전

운용사들이 사모재간접펀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 KB자산운용이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를 출시해 사모재간접펀드가 4개로 늘었다. 이 펀드들은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시황에 따라 편입 전략을 조절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펀드 시장의 선두 주자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펀드 자산의 80%가량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선 한국형 헤지펀드에서 확보할 수 없는 전략을 추가적으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작년 말까지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에 치중해 메자닌, 롱바이어스, 포스트 IPO 전략 비중을 줄였다"며 "올 1월부터는 멀티전략펀드가 포트폴리오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번째 멀티전략 펀드를 추가했다.

IPO 전략도 올해 수익률 승부처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작년 IPO 대기 물량이 주식시장 침체로 공모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며 "올해 이들 물량이 나오며 작년보다 IPO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맞춰 IPO 펀드도 2개로 늘렸다. 락업(주식매도 제한)을 길게 가져가는 펀드와 상장 당일 공모주를 파는 보수적 전략의 펀드다.

국내 주식 롱숏펀드 비중은 줄였다. 주식시장이 펀더멘탈(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는 외부 변수에 흔들려 롱숏 펀드에 어려운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펀드는 멀티 전략, 글로벌 매크로, 주식 롱숏 전략을 중심으로 자산배분을 한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글로벌 헤지펀드 분산투자 비율은 6 대 4 정도로 유지한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펀드스트래티지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롱숏전략펀드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주식 롱숏과 채권, 메자닌을 두루 활용하는 멀티전략, 매크로 변수를 잘 예측하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는 채권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서병욱 멀티자산솔루션본부장은 "시장 중립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작은 베타(시장 평균수익률), 롱숏전략헤지펀드와 대규모 IPO에 대비하는 공모주 전략의 비중을 확대했다"며 "전략별 분산효과가 있는 멀티전략펀드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60% 이상을 투자한다. 라임, 알펜루트, 마이다스, 씨스퀘어, 파인밸류, GVA, KB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의 상품을 담는다.

나머지 40%가량은 해외 헤지펀드와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와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자산도 편입할 계획이다.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펀드 특성상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매입과 환매 등이 제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수수료도 일반 공모펀드보다 높다. 재간접공모펀드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에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보수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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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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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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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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