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하락세...수요 늘어도 공급 과잉은 계속"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반도체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본격화된 D램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D램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점유율도 4.2% 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2위 SK하이닉스도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6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규모는 228억8500만달러(약 25조5600억원)로 전분기 대비 18.3% 감소했다.
D램 시장은 2016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분기 231억달러에서 2분기 257달러, 3분기 280억달러로 연속 최고 기록을 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증설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호황기를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D램 수요가 많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글로벌 IT 기업들의 D램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11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D램 시장 호황기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막을 내렸다.
D램익스체인지는 "수요 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구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D램 공급 업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94억52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무려 25.7%나 감소했다. D램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45.5%에서 41.3%로 4.2%포인트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매출도 전분기보다 12.3% 감소한 71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의 매출 하락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31.2%를 차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이 올 상반기부터 D램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웨이퍼 생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미국의 마이크론 매출은 같은 기간 9.2% 감소한 약 54억달러로 3위를, 대만의 난야는 30.8% 줄어든 5억5000만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하향세로 접어든 D램 시장 분위기는 올 상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월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 3월에도 계속 하락해 PC용 제품의 경우 전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에는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겠지만 공급 과잉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5G, 인공지능(AI) 등의 신규 수요가 있지만 시장을 회복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