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약왕 체포 후에도 멕시코서 '끝나지 않는 마약과의 전쟁'" - FT

기사입력 : 2019년02월23일 11: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3일 11:00

"美서만 마약 구매자 3000만명 달해"
"마약 카르텔과 관료사회 유착, 범죄 근절 방해"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2일 오후 5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엘 차포(땅딸보)'로 불리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지난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마약 밀매와 돈 세탁 등 총 10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세계 최대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 수장의 체포 소식에도 멕시코에서 마약과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엘 차포의 구속 이후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가 근절되기는커녕 역으로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원인에 대해 지난 20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 "美서만 마약 구매자 3000만명 달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2017년 멕시코의 헤로인 생산량이 111톤(t)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 급등했다고 추산했다. DE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생산된 헤로인의 대부분은 티후아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로 운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경지대에 장벽을 건설해 마약의 침입을 막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장벽 건설을 통해 마약 밀매를 막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은 마약 밀매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 대부분이 합법적인 창구를 거쳐 밀반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샌디에이고에서 몰수된 헤로인의 양은 약 6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같은 해 샌디에이고에서 압수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의 하나)과 메스암페타민(각성제의 일종)의 양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나는 것은 마약 공급 양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악의 마약 범죄자가 종신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마약 카르텔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에서 마약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는 미국의 마약 수요가 꼽힌다. 멕시코에서 정보국장을 지낸 기예르모 발데스는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3000만 명의 미국 소비자가 있으며, 멕시코는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유토피아나 다름없다"라고 설명했다.

마약 카르텔 전문가인 브루스 배글리 마이애미대학교 교수는 "미국 정부는 불법 마약으로 멕시코에서 창출되는 수익 규모를 19억달러(2조1385억)에서 39억달러 사이로 보고있다. 미국 마약 시장의 규모는 150억달러에 달한다"라며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 종식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마약 거래의 수익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멕시코시티에서 군인들이 엘 차포를 호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약 카르텔과 관료사회 유착, 범죄 근절 방해"

마약 카르텔과 정부관료와의 결탁도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가 근절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멕시코의  카르텔을 취재하는 탐사보도 기자 에나벨 에르난데스는 저서에서 카르텔과 관료사회의 긴밀한 관계를 또 다른 위협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세대의 카르텔 수장들은 각종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으며, 다른 마약 조직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며, 최소한의 폭력만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지난달 법원 심리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전 대통령이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1억달러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니에토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 관료에게까지 흘러들어간 엘 차포의 검은 돈은 그의 탈옥을 도왔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엘 차포는 2001년과 2015년에 두 차례나 탈옥에 성공했다.

엘 차포는 이 외에도 교회와 도로 건설, 학교에 자금을 대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기도 했다. FT는 이러한 이유로 엘 차포를 '로빈 후드'로 표현하며,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한 일부 지역 주민들이 무죄 선고를 위한 기도 마라톤에도 들어갔었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정권 정책에 구멍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안보 전략 중 하나로 국가방위대 창설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반다 펠바브-브라운은 국가방위대 창설에 허점이 많다고 주장하며 "가장 큰 허점은 마약밀매 경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 자체에만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마약으로 인한 폭력 대부분은 밀매업자들이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멕시코 치안 전문가인 알레한드로 호프는 "오브라도르 정권에서 니에토 전 정권보다 더 많은 살인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멕시코에서 살인율이 인구 10만 명당 30명을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유엔(UN)이 보고한 세계 평균보다 5배 높은 수치다"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