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 당 400원 환율이 163원까지 떨어져...환손실 누적액 2289억
"추후 환율 회복되면 환입 가능"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CJ CGV가 작년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해당 손실은 터키 환율 급락에 따른 평가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비현금성 손실이란 점 때문이다.
CJ CGV는 지난 12일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단기순손실은 1693억원, 2018년 연간 당기순손실은 18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손실은 터키 극장 사업자 마스엔터테인번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이하 터키법인) 인수 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메리츠종금증권(2900억원 투자)과 체결한 토탈리턴스왑(TRS, Total Retrun Swap)계약관련 평가손실 및 터키법인 영업권 손상차손이 주된 요인이다.
토탈리턴스왑은 스왑거래 당사자 중 한쪽은 정해진 조건대로 수수료를 지급하고 다른 한쪽은 특정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이전하기로 약정하는 스왑거래다. 다시 말해 사업 수익은 CJ CGV가 모두 취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은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정해진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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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동관궈마오에서 CGV 통합 500호점 돌파를 축하하는 모습 [사진=CJ CGV] |
이길호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실장은 19일 "CJ CGV는 이러한 당기순손실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은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이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대규모 손실을 야기한 TRS 평가손실 및 터키법인 영업권 손상차손은 비현금성 손실이며, TRS 평가손실의 경우 추후 환율 상승에 따라 환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CJ CGV는 국내외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본질적인 사업경쟁력 및 영업수익성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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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지난 2016년 6월 TRS계약 당시, 1 터키리라 당 400원을 상회하던 환율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283.6원으로 하락해 513억원의 TRS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이 터키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2배로 인상해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경제위기가 지속됐다. 같은해 8월 환율이 163.7원까지 급락했고, CJ CGV 지난해 연간 1776억원을 포함해 지난해말까지 누적으로 TRS 평가손실로 2289억원을 인식했다.
한편 한신평은 CJ CGV 터키법인 인수 시 TRS 계약을 상당 부분 인식하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하향조정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