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현실성 결여' 신동주 화해안, 종업원지주회 설득할 '패(牌)' 있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본롯데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31.06%)가 열쇠&맹점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한·일 롯데의 분리 경영을 골자로 하는 화해안을 제시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속내는 명확하다. 한국 롯데는 깨끗이 포기하고 일본 롯데만이라도 경영권을 회복하려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광윤사 지분을 활용해, 한국 롯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 고리를 끊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백척간두에 선 신 전 부회장이 꺼내든 사실상 마지막 카드다.

◆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 고리 끊어주겠다"?

화해안 시나리오만 놓고 보면 한국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 지주사 체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호텔롯데를 매개로 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도 불안정한 지배 기반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진정성 자체가 의심된다”며 화해안을 강하게 일축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신 전 부회장의 화해안이 의결권 행사의 캐스팅보트를 쥔 ‘종업원지주회’를 끌어올 뚜렷한 방책을 제시하지 못해서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의결권 지분은 4.47%에 불과하지만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친(親) 신동빈’ 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토대로 한·일 롯데를 통합 경영하고 있다. 여기에 불안 요소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뉴스핌]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신 전 부회장(광윤사 포함) 측이 33.31%를 가지며, 종업원지주회(31.06%)와 임원지주회(6.67%) 등 일본 주주들이 5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반이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일본 임직원 세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롯데홀딩스와 그의 자회사 군(群)인 L투자회사들이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97% 이상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들이 돌아서면 신 회장의 지배력도 위협받을 수 있다. 신 전 부회장도 이 틈새를 마지막 기회로 삼았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의 의결권제한주식 제도를 활용해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독립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일본 회사법 제108조에 따르면 주주총회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의결권으로 결의하면 정관의 변경을 통해 일부 주주의 주식을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을 광윤사에게만 부여하고,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의결권을 신동빈 회장에게만 부여해 일본 경영진의 지배력을 원천 봉쇄한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호텔롯데를 매개로 한 일본롯데홀딩스의 간접 지배력도 사라진다.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는 롯데홀딩스→ LSI→ L투자회사→ 호텔롯데로 이어진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일본 L1~12투자회사가 7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LSI 의결권을 지배할 수 있으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간섭을 끊을 수 있다. LSI가 L투자회사들의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 격이기 때문이다.

◆ 신동빈 지지해 온 종업원지주회가 맹점

그러나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제안에는 큰 맹점이 있다. 의결권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일본 주주의 추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오너가 양 측의 우호지분을 합친다 해도 의결권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제안이 현실성을 갖추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한 셈이다.

그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일본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31.06%)다. 10년 이상 근무한 과장급 이상 직원 130여명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는 신 회장의 우호세력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종업원지주회는 개별적으로 의결권으로 행사하지 않고 대표자 1인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독특한 구조다. 현재 롯데 긴자코지코너의 오구치 코스케(小口幸介) 이사장이 종업원지주회 대표를 맡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뉴스핌]

문제는 종업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종업원지주회는 과거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서며 신 전 부회장을 축출했고, 의결권을 쥐고 있는 코스케 이사장은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낙점됐다. 지난 다섯 번의 형제간 표 대결에서도 변함없이 신 회장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이끌어 낼 뚜렷한 묘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 측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상태다.

신동주 측 변호인은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합의를 하는 것을 전제로 그 후에는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이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종업원지주회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만든 단체로 두 아들(동주·동빈)이 협의만 한다면 같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주주들이 자신들의 의결권 제한을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엔 “일본롯데홀딩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현 시점의 주주는 14명뿐이다. 따라서 화해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얻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며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의결권은 제한되지만 의결권 이외의 주주로서의 권리는 남기 때문에 경제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으므로 이해를 얻기 쉬울 것”이라고 답했다.

◆ 롯데그룹 "국면전환 위한 꼼수에 불과"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행보를 고려하면 일본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을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도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공세와 회유를 반복하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2016년에는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1인당 2억5000만엔의 롯데홀딩스 주식을 배분하겠다는 회유책을 제시했다가 통하지 않자, 이사장 1인이 단독으로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구조를 문제 삼으며 공세를 취한 바 있다.

무엇보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이미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지배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굳이 신 전 부회장과 손잡고 자신의 지지 세력인 일본 주주와 척지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뉴롯데’의 경영 투명화를 내세운 만큼 모양새도 좋지 않다.

롯데그룹 측은 이처럼 신 전 부회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한 화해안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국면전환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본인의 호텔롯데 이사해임 불복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는 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화해 시도 자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일본 주주뿐 아니라 법원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부적격하고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