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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통 늘리는 靑'…재계 "이번엔 다를까" 기대반 우려반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15:36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15:36

김수현 靑 정책실장, 대기업 임원들과 모임 가져
"새롭거나 개별 기업 현안보다는 재계서 지속적 요구했던 내용 전달"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기업들과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등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과 만남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만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8.11.20 leehs@newspim.com

이와 함께 기업들이 정부에 어떤 애로사항을 전달했는지도 관심사다. 재계에 따르면 개별 기업들의 현안보다는 정부의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규제 개혁,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3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해말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별로 만난 것이 아니라 이들 세명과 조찬 회동 형식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실장은 이날 점심도 기업인들과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누굴 만났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4대그룹 총수들을 모두 초청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겠다"며 경제활력 제고에 무게를 둔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청와대는 이달 7일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후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인들을 불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 실장의 기업인과의 모임 역시 이런 정책 기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의장의 주선으로 김 실장이 연말 주요 대기업 임원을 만났다"며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로 오늘 점심도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임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산업계의 의견과 평가,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기 위한 자리라는 것이다.

청와대와 관련 기업 모두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모임이라고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고, 그동안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점을 다시 한번 전달한 자리였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의 학습효과, 그리고 여러 기업인이 동시에 만났다는 자리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개별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제한됐을 것"이라며 "점점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 반기업 정서로 인한 기업인들의 박탈감, 정부의 기업관, 규제 개혁 등을 주로 논의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정부에 대한 건의는 아니더라도 각 업종별 어려운 점, 예컨대 중국의 맹추격에 따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업황 둔화,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피해 등의 이야기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등 지나치게 노조 편향적인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청와대가 기업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화의 자리만 늘린다고 소통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에도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등 기업의 협력이 필요할 때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늘렸지만 이후 바뀐 것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자 청와대부터 관련 장관들의 기업 현장 방문이 크게 늘어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고, 오죽하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규제 개혁을 요구하기도 지쳤다'고 할 정도였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같이 밥먹는 자리를 갖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기업인들의 의견을 들은 후 개선되는 것 없이 다시 만나봤자 과거 했던 이야기들만 반복될 뿐이지 그게 무슨 소통이냐"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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