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파리市, 문화계 반발에도 미국 작가 제프 쿤스 손 들어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프랑스 파리시(市)가 결국 미국의 스타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 62)의 손을 들어줬다. 작품 설치를 둘러싸고 2년째 논란을 거듭해온 쿤스의 초대형 조각 ‘튤립 부케(Bouquet of Tulips)’의 설치장소가 파리의 쁘띠 팔레(Petit Palais) 정원으로 최근 확정됐다. 쁘띠 팔레는 파리시가 운영하는 시립미술관으로, 샹젤리제 대로와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무척 많은 곳이다.

글로벌 미술계의 스타작가 제프 쿤스 [사진=Jeff Koons]

제프 쿤스는 지난 2016년 “2015, 2016년의 파리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무하고,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며 높이 12m의 조형물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파리에서 안네 히달고 파리 시장과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각 ‘튤립 부케’의 시안을 공개했었다. 노랑 빨강 파랑 등 열한 송이의 튤립을 꽃다발처럼 움켜 쥔 조각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언뜻 보면 풍선을 꼬아 만든 가뿐한 장난감처럼 보이나 실은 육중한 스테인리스스틸과 브론즈가 소재다. 무게는 35t에 달한다.

제프 쿤스 ‘Bouquet of Tulips’ [사진=Jeff Koons]

이처럼 쿤스가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부하겠다고 하자, 미국과 프랑스의 패트론(주로 기업인)들이 제작비 300만유로(약 40억원)를 절반씩 부담해 작품이 완성됐다. 조각은 작년 말 독일에서 제작이 끝나, 올초 목적지(팔레 드 도쿄 광장)로 옮겨질 참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문화예술인 24명이 ‘설치 반대’를 거세게 주장하는 성명을 내놓으면서 작품 설치는 보류됐다.

프레데릭 미테랑 전임 문화부 장관을 필두로, 영화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설치미술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등 쟁쟁한 문화계 인사들은 일간 리베라시옹에 낸 성명에서 “제프 쿤스가 작금의 글로벌 미술계를 대표하는 유명작가인 것은 틀림없지만, 파리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조형물이라면 프랑스 작가들에게도 기회가 함께 주어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테러 발생지점과 전혀 상관도 없는 곳에 조각이 설치되는 것도 납득할 수 없고, 예술적 건축적으로도 ‘그저 쇼킹할 뿐’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여성미술가 타이나 모우라드는 “뉴욕의 트럼프타워 앞에 세우면 딱 어울릴 법한 조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프랑수아 닛센 문화부 장관은 “쿤스의 조각은 팔레 드 도쿄 광장에 놓기에는 너무 무겁고,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선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인들과 파리 시민들은 에펠탑을 조망하기에 제격인 관광명소이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끝없이 몰려드는 팔레 드 도쿄에 ‘지극히 미국적이고, 경망스러워 보이는 팝아트’를 설치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한 비평가는 쿤스의 요란하고 거대한 작품은 테러 희생자를 기린다는 취지와 어울리지 않으며 그는 그저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희생자 유족들은 “시측이 우리에겐 한번도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화려한 색채의 대형 조형물 보다는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어루만지고 헌정하는 부드럽고 진지한 예술작품을 원한다”고 맞섰다.

이에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와 세계적인 거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제의 조각을 설치하려던 파리시는 계획을 연기하고, 10개월 넘게 시간을 끌어왔다. 그러자 제프 쿤스는 “이것은 진심 어린 우정의 표시”라며 여러 요로에 유감을 표했고, 결국 파리시는 최근 제2의 장소인 쁘띠 팔레 정원으로 최종 낙점했다.

크리스토프 지라드 파리 부시장은 “제프 쿤스의 조형물이 매우 육중해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팔레 드 도쿄 앞에 세우기엔 부적절해 작가와 함께 여타 장소를 살펴봤고, 최종적으로 쁘띠 팔레 정원에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품 설치는 2019년 봄으로 예정돼 있다. 안네 히달고 파리 시장은 “튤립 부케는 예술적, 외교적 선물"이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파리시의 결정에 대해 프랑스 문화인사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독립 100주년(1876년) 때 프랑스로부터 선물받은 ‘자유의 여신상’이 세월이 흘러 뉴욕을 상징하는 최고의 아이콘이 됐듯, ‘화답의 제프 쿤스표 조각’이 파리의 예술아이콘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예술아이콘이 되기 위해선 ‘톡톡 튀는’ 조형물이 샹젤리제 거리에 무사히(?) 세워지는 게 우선일 테지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