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운보의 아내’가 아닌, ‘뛰어난 작가’로서의 우향 박래현을 본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19일 17:37

최종수정 : 2018년09월19일 17:37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미술가 우향 박래현(1920~1976)은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1914~2001)의 아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운보의 아내라는 점을 뛰어넘어, 탁월한 역량을 지닌 화가로서 적지 않은 걸작들을 남겼다. 또 고루한 동양화단의 관습을 깨고, 추상적 동양화의 세계를 누구 보다 앞장서 개척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1956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노점' 등 일련의 작품은 우리 회화사에 남을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남편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운보 또한 생전에 “우향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우향 박래현 ‘바다의 현상’. 1971. 에칭. 38 x 44cm. 청작화랑

일본의 동경여자미술학교를 졸업한 재원이었던 우향은 운보의 열정과 작품에 반해 결혼했다. 당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신여성이 초등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화가에게 먼저 청혼을 해 결혼에 골인하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운보는 지독한 가난과 청각장애를 딛고,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두 사람은 “각자의 예술세계를 인정하되, 간섭은 하지말자”며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결혼식을 올렸다. 생전에 금슬이 좋았던 두 사람은 부부전도 자주 열며 서로의 작업을 독려했다.

우향은 쉰을 바라보던 1969년,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4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보다 넓은 세계에서 원없이 작업하고 싶다"며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부설 프랫그래픽센터와 봅 블랙번 판화연구소에서 새로운 동판화 작업에 도전했다.

우향 박래현 ‘근원 A’._에칭, 메조틴트, 포토에칭. 37 x 51cm 청작화랑

동판을 긁고 파서, 파랑 노랑 빨강 등 오방색을 입혀 환상적인 추상판화를 시도한 것이다. 에칭, 메조틴트 등 동판화의 여러 기법을 넘나들며 거친 질감의 멧방석을 형상화하기도 하고, 나무등걸과 고목의 뿌리, 파도와 너울, 태양 등이 어우러진 작품을 완성했다. 우향의 동판화는 서양의 기법으로 동양적 미감을 독특하면서도 깊이있게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74년 간암 판정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우향은 6년간 뉴욕에 머물며 판화와 태피스트리 작업에 몰두했다.

생의 마지막 시기에 열정적으로 제작했던 우향의 판화와 드로잉이 미술팬과 만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청작화랑(대표 손성례)은 우향의 `태고`, ‘고담` ‘근원’ 등의 판화 대표작 30점을 모아 작품전을 꾸렸다. 전시작 중에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작 판화 15점도 포함됐다. 전시는 오는 9월22일까지 열린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