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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약’에 쓰려면 인류와 공생가능한 섬세한 설계 이뤄져야”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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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제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을 얼마나 빠르게 구석구석 파고드는지 두 말 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인류를 구원할 손길일까 우리 목을 죄는 자충수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 심층분석 보도에 따르면 ‘인류는 적어도 아직까진 폐기처분 되지 않았다’. 

이미 도래한 ‘AI 시대’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기계와 인간이 협력해 살아가기 위해선 더욱 섬세한 설계가 요구된다고 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AI로 극단적 결과가 도래하진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결국 우리는 미래에도 여전히 스마트 시스템 속에서 일하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 일거리를 완전히 앗아갈 정도로 기술이 완벽하지 않거나, 기계 손에 맡기기에 중대한 문제에선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로 남을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이자 ‘우리들의 로봇, 우리 자신’ 저자인 데이비드 민델은 인간과 기계의 복합적인 의사결정이 홀로 일하는 것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문제는 있다. 인간과 준지능형(semi-intelligent) 시스템 이 함께 작동하려는 모든 일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자전거를 타던 여성이 우범의 자율주행 시범차량과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를 실증한 비극적인 사건이 올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州) 템피에서 있었다. 차량호출업체 우버(Uber)가 시범운행 중이던 자율주행차에 치어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시를 대비한 백업 운전자가 있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스마트폰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버가 내년에 확대 적용할 ‘레벨(Level) 3’ 시스템은 대체로 자율주행하되 차량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할 수 있게끔 한 체계다. 

이에 전문가들은 결국 완전 자율주행이나 돌발 상황만 인간에게 ‘비현실적으로’ 맡기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인 나우토(Nauto)의 스테판 헥 최고경영자(CEO)는 “하루에 고작 1분이라도 당신 손길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우버의 사례는 무인 자동차를 훨씬 넘어서는 문제에선 AI 적용이 얼마나 더 어려울지 짐작케 한다. 신중한 설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능형 시스템은 이 기술에 대한 반발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인지 심리학자인 로저 생크는 오늘날 기계 학습 시스템이 실제 얼마나 제한적인지 사람들이 이해한다면, AI에 거는 과도한 기대는 빠르게 사그라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제2의 ‘AI 겨울(AI Winter)’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1980년대 후반 기술적 한계로 AI 개발에 성과가 별반 없자, 이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AI 분야 전체의 후퇴로 이어진 바 있다. 

이를 피하려면 새로운 자동 시스템을 바라보는 현실적인 기대감이 조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맞물려 돌아갈 세심한 기술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기술 자체가 심각한 장벽을 제시하는 측면은 있다.

일라 누바크쉬 카네기 멜론 대학교 로봇공학 교수는 “AI가 작동하고 실패하는 방식 모두 우리에겐 낯설다”며 “AI는 우리가 친근하다고 느끼게 할 만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나. 아니면 마치 외계 물질을 다룬다고 느끼게 하냐”고 반문했다.

반무인(Semi-driverless) 주행차량은 인간과 기계과 긴밀히 협업하는 자동 시스템에 가장 가까운 극명한 사례다. 그러나 AI 기술이 진보해감에 따라 이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무수히 많은 상황 절절 매고 있다.

최근 가장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AI 형태 중 하나인 ‘머신 러닝(기계 학습)’은 패턴 인식의 진보적 형태다. 기계 학습은 사진 이미지를 식별하거나 음성을 인식하는 형태 등으로 이미 사람보다 나은 업무 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을 이미 증명했다.

그러나 이 기술 역시 학습된 특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선 한계를 드러낸다. 실제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에 결정을 내려야 하곤 한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다.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와 상황을 일치하는 능력은 있어도 이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AI에 특화된 IT 서비스업체 인포시스의 비샬 시카 CEO는 “AI는 강력하지만 실제 세계에 대한 감각은 없다”고 말했다.

◆ 이미 AI 시대…‘일상 깊숙이 스며든’ 기계와 인간의 협력법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에서 정착해가고 있다.

첫 번째는 로봇이 앞단에 서고 사람이 이를 지원하는 그림이다. 기계가 능력치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인간은 백업 역할을 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많은 사업장에 적용돼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자동화 콜센다. 콜센터에선 전화를 건 고객의 문의를 처리하기 위한 언어이해시스템이 활용되며, 기술이 대처할 수 없을 떄만 교환원이 응대한다.

앞서 언급된 우버의 보행자 충돌 사고는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였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가 상황을 인지해 수동으로 컨트롤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6초다. 설사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인간은 얼마든지 기계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결국 돌발 상황에서 자동 시스템이 인간에게 주행권을 원활하게 이양한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업계는 사람과 기계 간 상황에 대한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플로리다주에서 테스트 조종 중인 드론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람과 기계의 두 번째 협업 방식은 민감한 업무는 기계가 인간에 전적으로 맡기도록 설계되는 형태다. 설사 자동화 시스템이 모든 준비작업을 마쳐 홀로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인간에 따르는 것이다.

군 부대 드론이 이에 해당된다. 드론이 제아무리 목표물에 대한 발사 준비를 마쳐도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인간 파일럿'의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 위험 인물을 가려내기 위해 출입국 사무소에서 활용하는 얼굴 인식 시스템 역시 같은 경우다. 스테판 헥 나우토 CEO는 두 사례 모두 AI에 통제권을 넘겨주지 않으면서도 우리 업무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과 같은 반자동 무기는 얼마든지 완전 자동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자동에서 자동 장치로 바뀌는 걸 막을 특별한 기술 장벽이 없다는 점에서 현 절차와 안전장치는 얼마든지 신속히 바뀔 수 있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AI 교수는 국가 비상사태에서 드론 조종사 한 명쯤 외하는 건 아주 쉽고 간단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드론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려 사람을 사살할 수 있는 기술은 갖춰져있다는 얘기다. 그는 "드론 기술이 인간의 통제 하에 방어적으로만 쓰인다고 말할 수 없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협업 형태는 인간을 제어루프 중심에 두는 ‘휴먼 인더 루프(human in the loop)’ 시스템이다. AI가 혼자서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으나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 사용자에게 맞춤 정보를 추천하거나, 사람들에게 다음 처리단계를 지시하는 등의 알고리즘은 우리 모든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학습된 데이터 상에서만 유용하며, 새로운 상황을 다루는 데는 취약하다. 사람들은 종종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신뢰를 넘어 결과값 자체를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섕크 인지 심리학자는 야구에서 이런 알고리즘의 역할을 언급했다. 각 타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AI로 분석한 데이터는 전통적인 관점에선 의아해 보이는 출전 명단을 만들어냈다. 그는 "컴퓨터가 도운 결정이 순전히 인간 분석에 근거한 결정보다 나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행여 버그라도 생기면 황당한 해프닝도 벌어진다. 샌프린스시코에선 우버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앱)에 버그가 생기면서 공항 여객 터미널로 가야 할 운전자들이 화물 적재소로 가버린 사건이 있었다.

IT서적 전문 출판사인 오라일리 미디어의 팀 오라일리 CEO는 “사람들은 때로 맹목적으로 기계를 믿어버리기도 하지만, 어떨 땐 ‘잠깐, 이상한데?’라며 의아해하기도 한다. (AI도) 다른 많은 기술들과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은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전문가는 인지하기 힘든 AI 결함…‘치명적인 사고‘ 우려

물론 이런 사건들은 기계 결함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거의 없는 ‘무해한 수준’ 일 수 있다. 그러나 판돈이 커지면 얘기는 다르다.

IBM은 의료 진단을 AI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목표하고 있다. 왓슨은 TV 퀴즈쇼에서 우성할 목적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나, 이후 보다 보편적인 '인지' 시스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됐다.

이런 인지 시스템은 최종 결정은 전문가가 하도록 설계됐다. IBM은 최종 결정권은 인간이 항상 쥐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나, 우리는 왓슨과 같은 컴퓨터에 '슈퍼컴퓨터'란 이름을 붙여줬다. 실제 왓슨이 내린 의료 진단에 의구심을 품고, AI의 권고를 무시하거나 왓슨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의사가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계 학습에 기반한 최신형 AI는 더 널리 활용될 전망이며, 이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는 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인식 등과 같은 일부 분야에서 AI가 거둔 성과로 이런 시스템에 대한 기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개발자들은 대대적인 선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IBM 왓슨이 인지기술로 패션브랜드 마르체사 의상 수백여점을 학습해 새롭게 제작한 드레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저 섕크는 “통제불가능한 마케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IBM을 언급하며, IBM이 왓슨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MB사의 왓슨 홍보는 AI업계에서도 숱한 비판을 받고 있다.

다리오 길 IB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년 전 왓슨이 개발된 당시 AI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술기업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왓슨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대적인 AI 연구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는 “보편적인 AI와 특수한 AI 간 차이는 우리도 모호하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AI 시스템의 권고사항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그저 ‘기계적으로' 작동할 뿐인 기계들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꺼릴 여지가 크다.

새로운 딜레마도 아니다. 30여년 전 방사선 치료기 ‘테락(Therac)-25’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과도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기술자들은 기계의 결함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그 결과 테락-25 치료는 한동안 계속됐다고 누르바크쉬 교수는 설명했다.

가장 진보된 기계학습 시스템에 활용되는 ‘신경망(neural networks)’ 기술에 대한 또 다른 우려도 있다. 신경망은 인간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따라 설계됐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적용된 논리 회로와 달리, 이 AI 컴퓨터가 낸 특정한 결과값은 근거를 역추적할 방법이 없다. 신경망이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누르바크쉬 교수는 이 점이 “AI의 특이한 아이러니"라며 "최고의 시스템이 오늘날 가장 규명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관한 진전이 있으며, 머지 않아 기계학습 시스템이 특정 결과를 내리게 된 경로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테판 헥은 “불가능하지 않다. 안을 들여다보고 시스템이 어떤 신호를 받고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계 종사자 다수가 그렇듯 헥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것이 양쪽 어느 쪽이든 혼자 일했던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 전에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심각한 설계 과제가 남아 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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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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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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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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