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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필수품목 논란…'구매협동조합'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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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협, 국내 업계 중 필수품목 공동구매 첫 추진
프랜차이즈협회 "바람직한 방향…본사 합의 거쳐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필수구입 품목이 여전히 논란이다. 가맹점주들은 필수구입 품목을 본사와 가맹점 간에 불공정 유통 구조의 핵심으로 보고, 가격 공개와 대상 축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는 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맹점주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연내 논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는 자율 구매품목으로 전환되는 25개 품목 등에 대해 공동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 연간 12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 미스터피자가맹점주, 구매협동조합 설립…  25개 품목 공동구매

미스터피자 상생협약식(참고사진) [사진=서울시]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본사는 논의를 거쳐 25개 품목을 점주들이 자율 구매할 수 있도록 풀어준 상태"라면서 "구매협동조합에서 점주 자율구매 또는 공동 구매 방식으로 내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지난 22일 구매협동조합 창립 총회를 열어 임원을 뽑고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맹점주 30여명 정도가 총회에 참석해 조합 참여 의사를 밝혔다. 본격 출범하면 점주들의 등록 신청을 받고 본사 기준에 부합하는 필수품목 공동 구매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스터피자 가맹점 수는 269개 정도다. 이 회장은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에 필수품목 문제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며 "공정위에서 필수품목 지정을 심사하는 기구나 위원회를 구성해 사전에 필수품목 여부를 판단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피자 조합 설립은 본사와 미가협이 합의한 상생협약 사항이다. 과거 미국에서도 필수구입 물품을 통해 유통 마진을 수취한 관행으로 점주들이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등 유사한 진통을 겪었다는 것.

버거킹과 피자헛 등 일부 미국 가맹본부는 필수구입 품목 관행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급받는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구매협동조합을 통한 원·부자재 공급으로 거래의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 자체적으로 필수품목 공동구매 나선 bhc가맹점협의회… "합의 거쳐야"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bhc가맹점협의회는 자체적으로 필수품목에 대한 공동구매에 나섰다. 본사에 원부재료 구입원가 절감을 요청했으나 변화·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첫번째 공동 구매 품목을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로 정하고 공개입찰에 들어갔다. 입찰 조건으로는 상품 품질, 기업 재무정보, 제품 생산시설 공개, 물류 서비스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필수구입 품목은 본사가 지정하는 대로 구입해야 하는 원·부자재를 말한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떠올랐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본사는 필수구입 품목의 일정 부분 가격을 공개해야 하는데, 공개 대상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구매협동조합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본사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협회에서 강요하거나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또 프랜차이즈 계약상 필수품목 결정은 합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점주들만 의견을 모아 추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위와 논의를 거쳐 필수품목 가운데 매출 상위 몇 퍼센트까지 가격을 공개하는 방식이 내년에 도입될 것"이라며 "유통마진 공개 방식에 대해서도 업계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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