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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고 있는 드라마 '사전제작' 열풍…득과 실은?

기사입력 : 2018년08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8월23일 06:00

장점: 충분한 제작기간 vs 단점: 피드백 수용 불가능
제작진, 장단점 보완한 半 사전제작 드라마 선호
"해외판권이나 투자보다 작품 완성도에 더 신경써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태양의 후예’ 이후 시청률 부진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던 드라마 사전제작 열풍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사전·반(半)사전제작 드라마는 기형적인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드라마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가장 큰 단점이 여전하다. 득과 실이 뚜렷한 사전제작 방식의 현 상황은 어떨까.

드라마들은 항상 시간에 쫓긴다. 시청자 반응을 살피고 대본 수정에 돌입하기 일쑤였고, 탈고가 늦어지자 드라마 촬영은 어느 순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배우·스태프들은 무리한 촬영 일정으로 사고를 겪기도 했고 편집도 안된 장면이 전파를 타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KBS 2TV '태양의 후예'와 tvN '미스터 션샤인' [사진='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사전제작 드라마다. 도입 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KBS 2TV ‘태양의 후예’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 38.8%(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최고의 성공사례로 남았다.

이후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100% 사전제작 촬영 진행 후 방영됐으나, 시청자들의 피드백 불가라는 사전제작 드라마의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영애와 송승헌이란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지만, 8.2%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작진 입장에서는 충분한 촬영 기간을 갖고 질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배우들 또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사전제작의 충분한 촬영 기간이라는 ‘득(得)’이 다른 현장에는 무엇보다 큰 독(毒)으로 돌아온 작품도 발생했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 ‘사자’는 긴 시간 촬영에 돌입하다 보니 임금 문제에 휩싸였다. 또 내부 갈등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더해졌다. 애초 5월로 공식적인 마지막 촬영 날짜를 예상했던 이 작품은 세 달이 넘은 지금까지 촬영 돌입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이러한 문제보다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장 큰 ‘실(失)’로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진이 대안으로 생각한 시스템이 바로 ‘반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이는 방송 전 전체 회차 중 절반 이상을 촬영하는 형식이다.

반사전제작드라마로 현재 방영 중인 JTBC '라이프'(왼쪽)와 종영한 tvN '시그널'(오른쪽) [사진=JTBC, tvN]

비록 방송 말미에는 촬영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더라도 일반 드라마보다 여유롭고 시청자 의견도 반영 가능해 많은 현재 많은 드라마 제작진이 선호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반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JTBC ‘라이프’, tvN ‘굿와이프’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OCN ‘나쁜 녀석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전·반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취지가 가장 컸다. 하지만 국내에 사전제작이 도입된 것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판권 판매와 수익 창출 때문이었다. 겉으로 본 사전·반 사전제작 드라마 시스템은 실보다는 득이 많았지만, 속내는 그렇지만은 않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사전 및 반 사전제작 드라마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다. 제작을 하는 입장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촬영을 하는 것과, 아닌 것은 작품의 완성도에서 차이가 난다. 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는 일단 시청자의 기대치와 만족을 충족시켜야 한다. 제작 환경 개선과 시청자들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사전제작을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 조건도 채우지 못한 작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해외 판권 판매나 수익 문제로 거대의 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나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작품이 나오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에서 작품성과 제작환경 모두 챙긴 작품이 바로 JTBC ‘미스 함무라비’였다. 작품이 재밌으면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다. 사전제작으로 진행하는 드라마들이 해외 판권, 투자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더 많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성공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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