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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전시 북한 작품들, 경로는 달라도 메시지는 하나

기사입력 : 2018년08월13일 14:12

최종수정 : 2018년08월14일 16:14

광주비엔날레, 북한·미국 미술관에서 조선화 22점 확보 전시
청와대 사랑채서 ‘나전과 옷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
SIAF 2018 북한 애니메이션 토크색션 홍주옥 박사 초빙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열리는 각종 비엔날레와 전시에서 북한 작품 모셔오기에 바쁘다. 각 행사 주최 측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부 기관은 통일부를 통해, 민간에서는 해외 미술관과 소통하거나 정부 기관과 손을 잡고 남북문화교류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오는 9월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최초로 북한 전시 섹션을 마련했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작품 22점을 중국 북경과 미국의 미술관으로부터 받아 전시를 준비한다.

김인석, 소나기, 현재(2018)진행 미완성, 조선화, 217x433cm [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측은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과 미국 워싱턴 예도 아트 파운데이션(Yedo Arts Foundation) 소장품에서 선별한 조선화 22점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3국을 통해 작품을 반입했기 때문에 통일부와는 접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중순에 북한 조선화 설치 작업 착수와 동시에 전시되는 작품들의 체제 선정성 및 공개 여부 검토 절차를 진행한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13일 “현재 국내에 북한 미술 작품이 들어왔다. 차질없이 북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엔날레 대표도 전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전시 색션을 담당하는 문범강 큐레이터는 평양을 수차례 다녀온 북한 미술 전문가다. 앞서 여러 번 점검하는 노력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07 leehs@newspim.com

청와대 사랑채 마지막 기획전시인 ‘나전과 옷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에서도 북한 작품 여섯 점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주최하고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회장 이칠용)와 한국황실문화갤러리(관장 최인순)가 공동 주관한다.

여섯 점의 북한 작품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2010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진흥원은 지난 2006년 예맥출판사와 남북공예교류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진흥원이 확보한 북한 작품의 경로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진흥원 관계자는 “당시 확보하게 된 북한 작품을 구매한 것인지, 기증을 받은 것인지 당시 담당하던 직원이 없어 현재 확인할 수 없으나 2010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전했다.

이칠용 회장은 이번 전시 기획 과정에 대해 “한국의 나전칠기에 대한 세계적인 평이 참 좋은데, 전시할 기회가 없었다. 청와대 사랑채는 민간단체에 전시 대관을 안 해준다. 공공단체에만 주기 때문에 반관반민 단체인 공예문화진흥원에 협조 요청해 진흥원이 주최, 저희가 주관 하에 전시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칠용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8.07 leehs@newspim.com

급변한 남북 정세로 긴급하게 기획된 전시라 주최측으로선 아쉬움도 남는다. 최인순 관장은 “해외 순회전시 이후 지난 4월30일 한국에 들어왔고, 한 달 반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현 전시에서는 북한의 나전칠기 총 6작품이 준비돼 있으나 1970년대 소장된 작품이 있는데 시간상 문제로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기증한 작품만 전시하게 돼 아쉽다”고 털어놨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18)은 북한 전문가를 섭외해 북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최측은 “통일부로부터 공공장소에서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한 공개상영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통일부와 여러 조율한 결과 시카프 토크에서 북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유튜브에 공개된 짧은 동영상을 보며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SICAF2018에서 소개될 북한 만화 '고주몽' [사진=SICAF2018]

북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료가 매우 적어 고생하던 SICAF2018은 수소문 끝에 북한 애니메이션으로 졸업논문을 쓴 홍주옥 박사를 섭외했다. 홍 박사는 2002년 파리1대학에서 유학 당시 프랑스 오쉬(Auch)에서 개최된 내셔널 애니메이션 페스티벌(Le Festival National du Film d'Animation)에서 우연히 오엘 까위쌩(Hoёl Caouissin) 감독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북한 애니메이션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북한 작품을 들여온 경로는 다 다르지만, 전시의 메시지는 하나다. ‘나전과 옷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를 살펴보면 남측과 북측의 작품을 굳이 명시하지 않으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다. 최 관장은 일부러 남북한 작품 구역을 나누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우리 시기에 맞게 남북이 함께한다는 큰 주제 아래 평화를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SICAF2018에서 북한 애니메이션 관련해 토크쇼를 진행하는 홍주옥 박사.[사진=SICAF2018]

이어 “한민족의 동질성을 찾아가기 위해 ‘알의 설화’와 같은 태고의 기원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그리고 작품의 문양과 물성을 통해 ‘이 시대를 함께 걷는 남북’이라는 귀결에 다다른다”고 소개했다. 

SICAF2018 측 역시 이번 북한 애니메이션 토크 색션으로 남북의 관계가 나아지길 바랐다. 이 관계자는 “낯설고 막연한 북한 애니메이션을 보며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다 보면, (남북의) 소통도 금방 이뤄질 것”이라면서 “많은 관객들과 북한 애니메이션을 웃으며 볼 날이 오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고 기대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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