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컬럼

속보

더보기

[서우지(手機)] 과연 축복일까, 휴대폰에 대한 불편한 진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휴대폰은 우환덩어리다. 시도 때도없이 전화벨이 울려 회의와 수업과 사랑을 방해하고 때론 원치않는 은밀한 사생활까지 폭로한다. 그것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위선자로 만든다. 때론 아주 심술궂은 유혹으로 사람들을 좀체 벗어나기 힘든 위험한 함정으로 끌어들인다.

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의 '서우지(手機, 휴대폰)’는 인간의 거짓과 위선을 조명한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류전윈(刘震云) 원작소설을 시나리오로 했고, 거요우(葛优)와 판빙빙 같은 세계적인 톱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5세대 감독 펑샤오강은 이 영화로 큰 돈을 벌었고 중국 영화계 거장이라는 명성도 재확인했다. 

거요우(葛优)가 열연한 유명 방송 진행자 옌서우이(嚴守一)는 애인을 두명씩이나 둔 바람둥이다. 애인들에게 온 문자는 집에 들어가기전 철저히 삭제하는 용의주도한 인물. 휴대폰은 옌서우이를 점점 더 고약한 위선자로 만들어간다. 아내를 속이는 것은 물론, 두명의 애인과도 줄타기를 하며 교묘하게 더블데이트를 이어간다.

입만 열면 거짓말인 위선자의 삶은 옌서우이 스스로의 자존감 마저 무참히 짖밟는다. 자신의 진행프로 ‘요이수오이(有一說一)’에 게스트로 출현한 동물 사육사는 ‘동물과의 교감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말과 진실’을 주제로 한 이 대담 프로에서 사육사가 던진 말은 온통 거짓투성이인 옌서우이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방송 아카데미 강사 선쉬에(沈雪,쉬판 분)와 함께 여행중인 기차안에서 다른 애인 우위에(武月, 판빙빙 분)의 휴대폰이 걸려온다. “뭐? 뭐라고? 소음 때문에 하나도 안들려, 고향가는 중이야~”  짐짓 목청을 높여 전화 저편 우위에의 음성을 가리려고 진땀을 빼는 옌서우이.  “안들리긴, 옆자리 사람에게도 꽝꽝 들리는데...” 동료 페이모(费墨, 장궈리 분)는 옌서우이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혀를 내두른다.  

서우지(手械) 포스터<사진=바이두>

하지만 자루속에 송곳이 감춰질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다. 옌서우이의 탈선은 ‘고약하게도’ 휴대폰에 의해 여지없이 들통이 나고 만다. 아내는 어느날 남편 옌서우이가 두고 나간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우위에의 ‘앙탈’을 듣고 남편의 불륜을 의심한다. ‘잘 때 내의를 벗지 마~’ 우위에가 보낸 야릇한 문자로 전모가 밝혀지고 옌서우이는 결국 이혼을 당한 뒤 방송마저 그만두게 된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는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휴대폰의 대명사였다. 실제로 두 회사가 중국 휴대폰 시장의 50%를 차지했다. 작은 폴더폰에 기능도 통화와 문자가 거의 전부였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라 SNS 검색 모바일 결제 같은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고 앱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휴대폰은 마구 세상을 휘저으며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어놓았다.     

옌서우이의 동료인 페이모는 회의시간 끝도없이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에 “서우지가 아니라 서우레이(手雷, 대전차 수류탄)”라며 불만을 터트린다. 허나 그 자신도 휴대폰의 덫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페이모도 석연치 않은 휴대폰 통화기록으로 아내에게 곤욕을 치른다. 이래 저래 휴대폰 때문에 속이 편치못한 페이모는 “휴대폰이 없던 농업사회가 더 행복했다” 며 한숨을 내쉰다.

평샤오강 감독은 영화 ‘서우지’를 통해 당시 중국인들의 집단적 경험인 휴대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편리함을 댓가로 그것은 사람들에게서 평온한 일상을 앗아 갔다. 옌서우이에게 휴대폰은 늘 아슬아슬하고 위험스러우며, 소중한 관계에 금이 가게하는 괴물과 같은 존재다. 그는 마침내 부모대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휴대폰을 활활타는 불더미에 던져버린다.

비록 사람이 휴대폰에서 달아나려 하지만 휴대폰은 귀신처럼 집요하게 사람을 쫒아다닌다. IT회사에 다니는 조카가 무심코 최신형 휴대폰을 건네주는데, 옌서우이는 공포와 같은 전율을 느낀다. 어쩌면 이 휴대폰은 그로부터 3년후쯤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잡스의 스마트폰 세상을 예시한게 아닌지.   

‘서우지 2’가 연내 방영될 거란 소식이다. 15년전 서우지 개봉 당시 ‘위선자 옌서우이는 바로 CCTV 유명 진행자 추이용위안(崔永元)이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펑 감독과 추이용위안은 서로 원수가 됐다. 15년뒤인 지금 ‘서우지 2’ 제작에 분노한 추이용위안이 펑 감독과 판빙빙의 천문학적인 탈세 의혹을 폭로하면서 요즘 영화계는 온통 난리다. 펑감독은 추이용위안에 대해 ‘뭘 근거로 영화속 옌서우이가 추이용위안 당신을 묘사했다고 하냐’며 쏘아붙였지만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다툼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고, 이보다 정작 큰 관심은 펑샤오강 감독이 스마트폰 시대에 메가폰을 잡은 ‘서우지 2’가 중국의 스마트폰 세상을 어떻게 그려낼지에 모아진다.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의 삶이고 신앙이고 희로애락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도시의 모든 기능이 일순간에 마비될 듯한 세상이다. 24시간 모바일앱 세상에서 생활하는 인간들은 마치 스마트폰에 의해 움직여지는 좀비인지도 모른다. 잡스는 과연 인류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간 것일까. 스마트폰시대 펑샤오강 감독이 만든 ‘서우지2’ 가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로저스 쿠팡 대표 61억 주식 보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대규모 주식을 보상받았다. 약 66억 원 규모의 성과조건부 주식보상(PSU)을 받은 지 두 달 만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3일(현지 시간) 한국 법인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CAO)겸 법무총괄에게 클래스A 보통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21만3884주를 부여했다고 공시했다. 쿠팡의 전날 정규장 종가(18.95달러)로 계산하면 405만3012달러, 한화 61억원 상당에 달하는 주식이다. 이 주식은 오는 7월 1일부터 분기별로 4회에 걸쳐 분할 수령할 수 있으며, 주식을 받으려면 해당일까지 근속해야 하는 조건이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사진=뉴스핌DB] 이 주식을 모두 수령하면 로저스 임시대표가 보유하게 되는 쿠팡 주식은 총 93만3041주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지난 2월에도 26만9588주의 주식을 받았다. 한편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2월,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인 해롤드 로저스를 한국법인 임시대표로 임명했다. 로저스 임시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y2kid@newspim.com 2026-04-04 11:49
사진
이란, 미군 F-15·A-10 잇따라 격추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란전쟁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시간) 이란군의 공격으로 각각 격추됐다고 CBS 뉴스 등 복수의 미국 매체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BS 및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3일 미군 전투기 F-15에 이어 A-10 공격기가 이란 남서부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2월28일 이란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군 군용기가 이란군 공격으로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된 전투기의 조종사 3명 중 2명은 구조됐고, 1명은 실종 상태다. 미군은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주 일대에 수색·구조용 헬기 HH-60G와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를 투입해 1명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2대도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일부 탑승자가 부상했지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이날 F-15 전투기에 이어 미군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 섬 남단에서 격추해, 기체는 바다로 떨어졌다. 단독 탑승한 조종사 1명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 군용기 격추가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끼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이건 전쟁이고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격추된 군용기 2대의 임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격추 장소로 미뤄볼 때 각각 이란 내 인프라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시간 2026년 2월28일 이란 공습작전 (작전명 에픽 퓨리)에 투입된 미군 전투기 [사진=미 중부사령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미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대형 교량을 공습으로 파괴한 데 이어 이란이 미국의 요구조건에 맞춰 전쟁 종식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란 내 발전소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이 지난 1일 우방국 중 한 곳을 통해 48시간 동안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유예했던 이란 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 기간이 오는 6일 종료된다. 이번 사태는 전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로이터·입소스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27%만 이란 전쟁을 지지하고, 60%가 조속한 개입 종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2kid@newspim.com 2026-04-04 11: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