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작업은 반드시 성공적일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8년 전 칠레 광산 붕괴 사고로 69일 간 지하 갱도에 매몰 됐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해 감동을 준 칠레 광부가 동굴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태국 소년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
[사진 = 마리오 세풀베다 트위터] |
칠레 광산 붕괴 사고의 생존자 중 한명인 마리오 세풀베다는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인 '@SuperMarioChile'에 태국 소년들과 그들의 가족을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영상 속 세풀베다는 "실종자들의 가족과 구조를 위해 힘쓰는 관계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힘을 주고 싶다"며 "태국 정부에서 구조를 위해 온 힘을 쏟는다면 구조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태국 유소년 축구팀 12명과 20대 코치 1명은 오후 축구 훈련을 마치고,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앙 동굴 탐험에 나섰다. 관광하던 중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13명은 동굴에 고립되어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자들을 수색하기 위해 태국 해군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이 투입됐다. 이 외에도 미국·영국·인도 등 다국적 구조대원과 동굴탐사 전문가들이 수색에 참여한 결과, 지난 2일 13명의 생존이 확인됐다. 실종된 지 9일 만이다.
9일간의 동굴 생활로 소년들과 코치는 마르고, 창백해 보였지만 다행히 건강상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 당국은 동굴 안 곳곳이 침수된 상황에서 이들을 구출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최악의 경우 장마철이 끝날 때까지 4개월 동안 동굴 안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8년 전 광산 붕괴 사고로 69일간 지하 갱도에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부 33인의 구출 사건이 재조명됐다.
2010년 8월 칠레 북부의 구리 광산이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은 두 달 넘게 지하 625m 갱도에 매몰됐다. 당시 광부들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매몰 17일 만에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됐다.
광부들은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상과 연결된 작은 구멍으로 식수와 음식을 공급받았으며, 매몰 69일 후 '불사조'라는 이름의 구조 캡슐을 타고 한 명씩 지상으로 올라왔다. 당시 광부들의 기적적인 생환은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한편 사고 이후 11번째로 구조됐던 생존자 호르헤 가예기오스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내심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에게 일어났던 기적이 태국에도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태국 소년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