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박종인과 7분] 높은 지지율을 걱정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8년06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6월24일 10:02

[뉴스핌=박종인 상무] ‘달도 차면 기운다. 항용유회(亢龍有悔)’
‘보수의 가치. 보수의 재건. 보수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상념들입니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통해 명료해졌습니다.

지방선거에서 느낀 점 두 가지.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보수의 철저한 몰락입니다.
여당은 압승을 거뒀습니다. 문 대통령의 승리지요. 거의 혼자 벌어들인 표로 보입니다.

지지율도 압도적입니다.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가 있었던 6월11~15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75.9%였습니다. 그 전주 보다 3.6%포인트 높아졌지요.
일별로는 6월8일 73.0%에서 11일 75.5%, 12일 75.0%, 14일 75.6%, 15일 76.7% 등 상승세를 타고 있네요.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6월16~17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80.2%입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란 초대형 이벤트에 지방선거(13일) 결과가 기름을 부어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형국입니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문재인 대통령

이 불길은 얼마나 지속될까요? 90%를 넘길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여기까지 아닐까 싶습니다.

정상에 서 있다는 건 달리 말해 내려가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달이 차면 기우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 자연현상이 아니지요.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닙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문 대통령이 이런 이치를 모를 리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고 18일 “압도적 승리가 대통령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란 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이 하나의 팀으로 잘 해주셨기 때문”이란 덕담으로 청와대 사기를 챙겼습니다. 겸손의 미덕을 보인 것이지요.

그 다음 진짜 하고 싶은 말, 속에 있는 말을 꺼냈습니다.
선거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긴장감을 유지하라는 당부입니다. 일종의 잔소리지요.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도 선거결과에 자부심 갖고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오늘까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라며 경계감을 표했습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또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이란 표현까지 썼더군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요즘 ‘내려가고 있는’ 아니 ‘급전직하, 즉 단숨에 천상에서 지옥으로 추락한’ 한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군요.

인간 문재인은 이미 바닥까지 내려가 본 사람입니다. 가슴에 큰 한으로 남은 시련도 겪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최정상이라는 것, 이거 별거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잘해야 되는 때라는 걸 직감하는 것이겠지요.


대통령의 세 가지 당부


문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가 어떻게,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처방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한 보도 내용을 한번 옮겨보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지방선거'에 맞춰 청와대 비서진과 직원에게 △업무처리의 유능함 △높은 도덕성 △국민을 섬기는 바른 태도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 째는 업무처리에서의 유능함이다. 청와대에 와서 일하는 공직자 대부분은 각 분야에서 정말 유능한 사람들이 뽑혀서 왔지만, 실제로 청와대에서 유능해지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가 1년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뭐 좀 서투를 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높은 도덕성이다.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높은 도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인 상황에서, 공직자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해 나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거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론 ‘태도’를 당부했다. 국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 사용하는 언어·표현 방법 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태도들이 ‘본질’이라고 까지 주장했다.

이어 조국 민정수석이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보고했다.
과거 정부를 타산지석 삼아 부정부패 등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단결 협력해 나가자는 취지였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오만은 내부 권력투쟁의 씨앗”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는 청와대 전체 직원에게 생중계됐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 즉 직원들에 신신당부하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네요.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는 오만에 대한 경계로 보입니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오만은 독선과 독주를 낳고 그렇게 되면 내부 권력투쟁이 발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니다. 오만과 아집, ‘내가 옳다’는 독선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위정자가 스스로 엄정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도 옷깃을 바로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중요한 게 빠진 것 같은 느낌.
그게 뭘까요? 뭐가 빠졌을까요?

경제 인식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날 경제 이야기가 나오긴 했습니다. 조 수석 발표에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정부’에 대한 주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좀 이상합니다. 핀트에 안 맞아 보입니다.

먼저 민정수석이 ‘민생’을 얘기한 게 좀 생뚱맞지요.
공직기강 차원에서, 그러니까 경제부처(또는 거기서 일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성과를 내라고 강하게 압박한 셈인데. 좀 그렇지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국민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라고 공직사회에 주문하는 건 민정수석의 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독선과 아집을 경계하고 태도를 바로 잡는 것은 공직자 스스로 잘 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경제는 좀 다릅니다.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공무원이 잘한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질까요?
민생에 대한 성과가 날까요?


“보급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 못 한다”

경제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경제 관련 정부 쪽 인사들에 대한 믿음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문재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통일·외교와 달리 대내외 경제여건이나 상황이 한반도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좋은 시그널보다는 안 좋은 신호가 더 자주 발견됩니다.

보수의 추락, 아니 괴멸도 경제에는 악재로 보입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말한 건 ‘우리 시대 대표적 진보학자’ 리영희 선생입니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좌의 빈약함을 강조하고 우려한 표현입니다.
좌든 우든, 새가 한 쪽 날개로는 날 수 없다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달이 차면 기우는 게 그렇듯 말이지요.

‘전투에서 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보급에서 실패한 장수는 용서받지 못 한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다음 전장은 경제가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