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伊 정국 대혼란…포퓰리스트 정당 과도내각 '보이콧'

기사입력 : 2018년05월29일 10:34

최종수정 : 2018년05월29일 18:45

"과도내각 不신임시, 8월 이후에 총선"
"시장 요동…증시 올해 상승분 거의 반납"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일부 정치인 사이에서 '수도사', '투명인간'으로까지 불렸던 이탈리아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가 자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유로존에 회의적인 경제학자의 재정경제 장관 인준을 거부하면서 포퓰리스트 정당의 집권을 무산시켰다.

과도 내각 운영을 위해 전 국제통화기금(IMF) 관료를 임시 총리로 임명했지만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에서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서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타렐라 대통령은 카를로 코타렐리 전 IMF 집행 이사를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정부'를 주도할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전날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의 연정 구성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4일 총선 이후 약 11주간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기 위해 연정 구성에 합의했던 오성운동과 동맹은 대통령이 유로존에 회의적인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의 재정경제 장관 지명 제안을 거절하자 정부 구성을 중단키로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유로에 대한 우리 입장의 불확실성이 이탈리아인과 해외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유로존 회원국은 우리나라와 젊은 사람의 미래를 위한 기본적인 선택"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NYT는 유로에 대한 마타렐라 대통령의 충성심이 혼돈을 일으켰다고 평가했고 CNN은 한때 자신의 일을 '정치 심판'이라고 묘사했던 그가 레드카드를 휘둘렀다고 표현했다.

연정 구성을 위해 총리 후보를 천거, 정부 구성을 작업 중이던 오성운동과 동맹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총선에서 포퓰리스트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은 각각 33%와 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는 세금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고 범죄를 저지르며 부패 수사를 받는 사람은 장관이 될 수 있지만 유럽을 비판하는 사람은 경제 장관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 코타렐리 전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에게 테크노크라트 정부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성운동과 동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의 내각이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양당 대표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동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등 손잡고 있는 보수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베를루스코니가 카타렐리에 투표한다면 동맹은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I 대변인은 어떠한 테크노크라트 정부에도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 총리직을 수락한 코테렐리는 조기 총선까지 총리직을 맡으며 2019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는 "의회의 지지를 얻는다면 2019년 예산안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후 의회는 선거가 열리는 2019년 초 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회의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즉시 사임할 것"이라며 "8월 이후에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정부 주요 기능은 일상적인 업무 관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포퓰리스트 정당의 집권을 막긴 했지만 차기 총선에서 포퓰리즘 바람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마 루이스대학교의 로사마리아 비테티 공공정책 강사는 "마타렐라의 선택은 위험을 지연했지만 차기 선거에서는 더 강력한 포퓰리즘 정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정당들에 투표를 했는데, 왜 자신들의 정부를 가질 수 없는지 설명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 불확실성으로 이날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 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은행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2.1% 급락했다. 이에 따라 FTSE MIB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월간으로 약 8.5%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는 0.981%로 50bp(1bp=0.01%포인트) 올라 유로존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2년 중반 이후 최대폭으로 뛰어올랐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