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도종환 문체부 장관 임기 1년 "우리가 평화의 문 열었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17:43

최종수정 : 2018년05월14일 17:43

청와대서 임기 1주년 인터뷰…"가장 큰 성과는 '평화올림픽'"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해 6월16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됐다. 주인공은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접시꽃 당신'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시인 도종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문체부 장관 임명장을 받아든 도 장관은 “부당한 명령을 내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명령을 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및 공정한 예술 생태계 조성, 쉽게 체육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도종환 장관 임명 당시 한국은 안팎으로 어지러웠다. 국정농단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가 확인돼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국제 행사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치러야 했다. 사드 배치 문제로 북한, 중국, 미국 등과의 관계는 얼어붙었고 연장선상에서 중국관광객의 수도 현저히 줄어 문제가 컸다. 문화, 체육, 관광계의 현안을 책임지고 이끌어야하는 문체부 장관의 자리는 그만큼 중요했고, 장본인의 부담은 만만찮았다.

14일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김선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과 인터뷰중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사진=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 평창동계올림픽, '평화'를 불러오다

'도종환 호' 문체부의 1년간 성과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어지러웠던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위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고,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올림픽을 신호탄으로 남북 사이에는 '평화' 무드가 무르익기 시작했고 문화·예술인 교류를 시작으로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도 장관은 14일 김선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평화올림픽’이었다며 “우리가 저력이 있는 민족이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고 동창, 친구, 친구 동생이 모인 컬링팀이 세계의 강국을 꺾으며 은메달을 따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봤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올림픽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홍보대사로 열심히 뛰었고, 패럴림픽에서는 (김정숙) 여사님이 열렬히 응원해 힘이 됐고요. 장애인 선수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함께한 식사자리에서 전해왔습니다.”

지난 4월2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일국 체육상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선수 단일팀 구성을 두고 일었던 논란도 꺼내들었다. 도 장관은 당시 지지율이 6%까지 하락하고 언론의 비판이 강해 심적으로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위해 도 장관은 지난 1월 말 스위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 향했다. 당시 IOC는 북한 선수가 매경기마다 5명 이상 참여해야한다고 요구했고, 한국아이스하키연맹에서는 참여가 가능한 북한선수는 3명이라고 전해왔다. 이에 남측은 IOC에 북한선수를 4명으로 하자는 타협을 시도했지만, 이도 무산됐다. 그러다 IOC는 선수 엔트리를 27명(한국 22명, 북측 25명)으로 역제안했다. 하지만 도 장관은 이를 거절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고생했지만, 결론은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27명으로 단일팀을 만들라는 제안에 고민하다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겨도 개운치가 않고 져도 창피하고. 이기든 지든 결국 3명을 받아들였죠. 그 과정에서 여론이 계속 안 좋아지는 걸 보면서 국민에 충분히 설명을 하지 못하고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행히 (남북)선수들은 금방 하나가 됐고, 전 세계인들에게 치유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알게 됐습니다. 초기단계에서 힘들었지만 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2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일국 체육상과 면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평화' 문화 교류의 시작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는 화해무드가 생겼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기간 동안 두 차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가졌고, 그 화답으로 지난달 남측예술단이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란 이름 하에 4월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3일에는 남북 합동공연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치렀다.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강산에, 윤도현, 백지영, 걸그룹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함께했다.

도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실제 만났던 일화와 그의 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자연스럽게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 위원장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갖고 있습니다. 보고 온 사람이 보고 온 대로 이야기하면 안 본 사람이 ‘거짓이다’, ‘속고 있는 거다’라고 합니다. 보고 온 사람과 안 본 사람이 이야기하면 안 본 사람이 이깁니다(웃음). 우리는 본대로가 아니라, 이미지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면 좋겠습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4.26 yooksa@newspim.com

공연단 기념 사진에 대한 일부 오해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풀었다. 도 장관은 “예전에는 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 찍는 게 허용이 안됐다고 한다. 이번엔 사람이 많으니 본인이 먼저 ‘제가 무릎을 꿇을까요?’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 순간 자연스럽게 가수들이 움직여서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순식간에 이루어진 장면이라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람은 많고 한 줄로 서는데, 줄이 길어져서 누가, 어떻게, 서야 좋을지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가 앞으로 갈까요?’라고 물었고, 윤도현밴드가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 나가 무릎을 꿇고 두 줄로 만들었습니다. 그 장면이 북한 노동신문 1면에 실렸습니다. 김정은과 도종환 사이에 백지영, 그리고 레드벨벳이 서있는 게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순식간에 이뤄진 장면이라고 말했지만 ‘과거엔 그랬으니까’라는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도 장관은 앞으로 평화를 잘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과제이고,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평화가 길을 잃고 대립과 분쟁, 전쟁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되어선 안된다. 그게 제일 큰 과제”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졌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31일 공식 출범해 9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위원회의 업무는 오는 6월까지 백서 작성 등 마무리 작업으로 활동을 마무리짓는다. 오는 16일에는 문화비전2030 및 새 예술정책을 발표한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제2막이 시작되는 셈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