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EU ‘디지털 세금’ 걷는다.. 美 IT 기업 정조준

기사입력 : 2018년03월22일 00:06

최종수정 : 2018년03월22일 06:44

디지털 기업 실질 세율 9.5%로 전통 기업 23.2%보다 크게 낮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IT 업체들의 유럽 세금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EU가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디지털 세금’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전통 기업에 비해 이들 기업의 세금 부담이 턱없이 낮다는 것이 유럽 정책자들의 주장이다.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2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유럽에서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IT 기업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소위 ‘디지털 세금’은 유럽에 단순히 사무실만 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행위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기업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 IT 기업이 겨냥한 행보다.

EU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디지털 기업의 실질 세율은 평균 9.5%로, 전통 기업들의 세금 부담인 23.2%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운 세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미국 IT 기업은 유럽 법인을 둔 국가뿐 아니라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모든 지역에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가령, 아마존은 지금까지 유럽 사무실을 둔 룩셈부르크가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한다.

EU는 디지털 세금의 적용 대상을 특정 유럽 국가에서 연간 700만유로(860만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올리거나 회계연도 기준으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경우, 그리고 3000건 이상 디지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기업으로 규정했다.

이들 세 가지 요건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는 기업의 경우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세금을 적용 받게 된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분과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디지털 혁신이 경제 구조를 바꿔 놓았고, 기업들의 가치 창출 방법 역시 뿌리부터 흔들어 놓았다”며 “디지털 세금 도입은 동등하고 공정한 조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IT 대기업을 겨냥한 유럽의 과세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EC는 룩셈부르크에 아마존의 불법적인 세제 혜택을 지적하고, 2억5000만유로(3억698만달러)를 추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 밖에 EU는 회원이 제공한 정보를 근간으로 한 데이터 판매와 이용자들의 상호 교류,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한시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세계 매출액이 연간 7억5000만유로(9억2094만달러) 이상이고, 유럽 매출액이 5000만달러를 웃도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EU는 회원국이 3%의 디지털 세금을 시행할 때 매년 50억유로의 세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