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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도착하다'…일제 강점기의 '신여성'들, 이들의 사회적 역할은?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15:25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15:25

전시 '신여성 도착하다' 포스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게된 조선의 여인들. 이들의 이야기가 '신여성 도착하다'에서 자세히 다룬다.

'신여성'이란 말은 1890년대 영국의 'New Woman' 열풍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아시아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에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 매체가 쓰기 시작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신여성'이란 용어를 서구 문화권으로부터 바로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주체, 새로운 여성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면에는 한국 여성의 계몽운동과 해방 운동, 가부장적 질서 안에서 결혼 관습 등 맞닥뜨려야 하는 일도 많았다.

'신여성 도착하다'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시각문화에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이제까지 남성중심적 서사로 다루어졌던 우리나라 역사, 문화, 미술의 근대성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시다. 회화, 조각, 자수, 사진, 인쇄미술, 영화, 대중가요, 서적, 잡지, 딱지본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시청각 매체들이 입체적으로 소개된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신여성 도착하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참석해 전시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새로운 주체, 새로운 여성상, 그리고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대중 미술로 보는 사회적 여성의 역할을 조망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한국 근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도전과 논쟁의 대상이었던 근대 식민기의 신여성을 통해 기존의 모더니즘 이해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국의 근대성을 온전하게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근대 역사를 현대로 가져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사진=이현경 기자>

'신여성'은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하여 20세기 초 일본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됐다. 국가마다 개념의 정의에 차이가 있지만 여성에게 한정되었던 사회 정치적, 제도적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 근대 시기에 새롭게 변화한 여성상이다. 조선의 경우, 근대 교육을 받고 교양을 쌓은 여성이 1890년대 이후 출연했으며 이 용어는 주요 언론 매체, 잡지 등에서 191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1920년대 중반 이후 1930년대 말까지 빈번하게 사용됐다.

당시 조선의 여성들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 그리고 동서양 문화의 충돌이라는 억압과 모순의 상황을 경험했다. 피식민인이자 여성으로서의 조선의 '신여성'은 근대화의 주된 동력으로 작동할 수 없는 이중적 타자로 위치했고 '근대성'의 분열적인 함의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아이콘이 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고, 작품이 100점, 자료가 400점이다.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은 22점에 이른다. 일제 강점기를 주요 시기로 하고 있으나, 이 시기의 작품이 많이 없기 때문에 1950~1960년대 자료도 포함하고 있다고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은 전했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김은호 작가의 '미인승무도'. 이 작품은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4등상을 수상함. <사진=이현경 기자>

신여성을 주제로 한 전시는 '신여성 도착하다'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강예완 학예연구실장은 "신여성 연구는 2000년대 이후 많이 진전됐다. 이것을 시각 예술의 맥락에서 고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의 제국주의, 식민주의와 같이 시대적 요구에서 생겼던 신여성의 다양한 모순적인 양상을 볼 수 있다. 신여성이란 개념이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회혁명 중 하나였음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1부 '신여성 언파레-드',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근대의 여성 미술가들' 그리고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 5인의 신여성'으로 진행된다.

'언파레-드'는 '온 퍼레이드(on parade)'의 1930년대식 표현으로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무대 위에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일컫는다. 1부 전시에서는 남성 예술가들이나 대중 매체, 대중가요, 영화등이 재현한 '신여성' 이미지를 통해 신여성에 대한 개념을 고찰한다. 교육과 계몽, 현모양처와 기생, 연애와 결혼, 성과 사랑, 도시화와 서구화, 소비문화와 대중문화 등의 키워드로 점철된 신여성 이미지들은 식민 체제하 근대성과 전그대성이 이념적,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각축을 벌이는 틈새에서 당시 신여성을 향한 긴장과 갈등 양상이 어떠했는지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나혜석 작가의 '자화상', 수원시립아트미술관 소장. 남성 작가가 여성을 그린 표현과는 전혀 다른 여성. 남성 작가는 여성을 주로 미적으로 표현해왔으나, 나혜석은 배경을 어둡게 하고 얼굴이 부각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여성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근대의 여성미술가들'에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기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 상당히 희귀한데, 국내에서 남성 작가들에게 사사한 정찬영, 이현옥 등과 기생 작가 김능해, 원금홍, 동경의 여자미술학교(현 女子美術大學) 출신인 나혜석, 이갑향, 나상윤, 박래현, 천경자 등과 전명자, 박을복 등 자수과 유학생들의 자수 작품들을 선보인다.

3부는 남성 중심의 미술, 문학, 사회주의 운동, 대중문화 등 분야에서 선각자 역할을 한 다섯 명의 신여성 나혜석(1896-1948, 미술), 김명순(1896-1951, 문학), 주세죽(1901-1953, 여성운동가), 최승희(1911-1969, 무용), 이난영(1916-1965, 대중음악)을 조명한다. 당시 찬사보다는 지탄의 대상이었던 이들 신여성들은 사회 통념을 전복하는 파격과 도전으로 근대성을 젠더의 관점에서 다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현대 여성 작가(김소영, 김세진, 권혜원, 김도희/조영주)들은 5인의 신여성을 오마주한 신작을 통해 당시 신여성들이 추구했던 이념과 실천의 의미를 현재의 관점에서 뒤돌아본다.

전시 '신여성 도착하다'는 12월21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관에서 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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