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직장인 성폭행 인식 현주소 “범죄 못느끼고, 불이익 두려워 신고 꺼리고”

기사입력 : 2017년11월06일 14:20

최종수정 : 2019년01월30일 10:50

“성인피해 직장 35%” 2016 성폭력 상담소 통계
직원 한데 모은뒤 성폭행기준 설명하고 교육 끝
전문가 “구제기구 설치…예방교육 다양화” 주문

[뉴스핌=황유미 기자] # 지난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A(여·25)씨는 기업내 성폭행 사건을 보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 역시 회사 내에서 성추행 대상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입사 직후 회식 자리에서 회사 상무가 여직원들 가슴 크기에 대해 얘기한 걸 들었다"며 "A·B컵 등 나를 포함해 여 직원들을 노골적으로 하나하나 지목하면서 얘기했는데, 선배들이 '원래 그런 분이다. 농담으로 듣고 넘어가라'고 해서 그냥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도 성적인 농담이 오가는 걸 봤을 때 회사 분위기가 용인해주는 것 같아서 참고 있다"며 "외부에서 성희롱 예방·방지를 강조해도, 막상 직장 분위기가 그러면 신고가 쉽지 않은 듯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업내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내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바로 '직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6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상담(1027건) 중 직장 내 피해는 34.8%(357건)나 됐다.

이런 사실은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많은 41.1%가 직장에서 이 같은 피해를 겪었다고 대답했다.

사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경우 성적 발언이나 가벼운 터치 등이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우선 출발한다. 결국 사내에서 이뤄지는 성희롱 예방·대처 교육 등이 중요한 셈인데 사실상 이런 예방 교육 프로그램 등이 효과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빈번해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회사원 정모(여·31)씨는 "회사에서 외부강사를 초빙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는데 기준에 대한 설명위주다보니 '아무 말도 못하겠다', '그렇게 느끼는 직원들이 예민하다' 등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희롱을 당해 신고해봤자 내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런 성희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신속한 사건 처리와 피해자 구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성희롱 실태조사'를 수행한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연구팀은 조사보고서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의 개선을 조언했다. 기관·업종·업무별 특성을 반영해 교육 횟수를 늘리고 간부급 사원 대상 교육과 성희롱 취약집단을 나눠 교육하는 방법 등이다.

또한 사후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공공기관과 민간업체를 아우르는 성희롱 전담 구제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용자의 배상책임, 금전적 손해배상 외에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 등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적 방안 등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직장내 성희롱 문제 개선 방안 외에도 개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성희롱의 대상이 됐을 경우에는 초반에 단호하게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의사를 밝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발간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성희롱을 당할 때 단호하게 거부의사 표현할 것 ▲증거수집 ▲직장 내 고충처리 절차 등 사내 해결 절차 이용 (없을 경우 인사부서에 신고) ▲노동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 등 외부기관을 통한 구제 신청 ▲지방고용노동관서나 수사기관에 고소·고발하는 방법 등의 순으로 해결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