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모유수유 중 하루 한두잔 커피 안전
“참지 마세요” 병원처방 감기약도 괜찮아
적절한 치료, 2차 감염·합병증 예방 방법
[뉴스핌=오채윤 기자] “임신 중 커피 마셔도 될까요?” 임산부라면 해봤을 고민이다.
커피를 항상 마시던 사람이라면, 임신 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바로 버리기 어렵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임신 후 느끼는 피로감은 더욱 커피를 찾게 한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찾던 김모(29)씨는 임신을 하며 끊게 된 커피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다. 임산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적정량의 카페인은 섭취해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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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임산부들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면 안되는 것일까?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는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와 함께 ‘모유 수유 중 안전한 약물사용 필수지식 10가지’를 발간했다.
카페인을 포함해 평소 사용하는 연고, 안약, 감기약 등 임산부가 주의해야 하는 약물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식품과 화학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실린 카페인 섭취량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인 카페인 적정 섭취량은 하루 기준 카페인 400㎎이다. 커피로 치면 225g에 달하는 양이다.
임신한 여성은 하루 300㎎이 허용된다. 즉 하루 커피 한두잔 정도는 건강상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임산부들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모유 수유 중에도 아기가 민감하게 반응해 보채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두잔 정도는 괜찮다. 다만 카페인은 커피 뿐만 아니라 콜라나 초콜릿, 감기약, 진통제, 다이어트약 등에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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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혹시나 태아에 해를 끼칠까봐 묵묵히 참는 임산부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에서 임산부임을 알고 처방하는 약들은 태아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임산부 감기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2차 감염 및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므로, 참기보다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 중인 경우에도 감기, 위장염, 방광염 같은 급성질환에 걸렸을 경우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서 안전하게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이런 급성질환에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런 약들을 먹는 경우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실제로 가는 약의 용량은 엄마가 복용하는 용량의 단 1~2% 정도다.
단 모유 수유부에게 절대 금기되는 약물은 항암제와 방사성동위원소다. 수유아가 이런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 약물에 의해 수유아에게 2차적인 암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