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브로맨스보다 워맨스? '여성 투톱' 드라마의 명과 암

기사입력 : 2017년06월16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06월16일 10:16

[뉴스핌=황수정 기자]'여성 투톱' 드라마는 왜 화제성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일까.

올해 브라운관에는 '브로맨스' 못지 않게 '워맨스'를 내세운 드라마가 눈에 띈다. 지난 2월 고소영과 조여정을 앞세운 KBS 2TV '완벽한 아내'를 시작으로 현재 엄정화 장희진(구혜선에서 대체)의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방송 중이고,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JTBC '품위있는 그녀'가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워맨스'(Womance)는 '워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말로, 두 명의 여배우가 발산하는 케미를 말한다. 방송가에서 만연했던 '브로맨스'와 비교되는 단어로,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사실 여성 투톱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많은 여배우들이 결혼이나 출산으로 대중들과 잠시 멀어졌을 때, 복귀작으로 선택하기 때문. '완벽한 아내'의 경우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오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소영은 "10년간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으며 정신없이 보냈다"면서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제 일을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귀 이유에 대해 밝혔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엄정화 역시 마찬가지. 엄정화는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엄정화는 "너무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 시청자들과 많이 멀어진 느낌"이라고 전한 바 있다. '품위있는 그녀'의 김희선, 김선아는 각각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뿐만 아니라 김희선, 김선아는 1998년 '세상 끝까지' 이후 19년 만에 작품에서 만나게 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성 투톱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이미 오래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 주체적인 여성이 늘어나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배우들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도 더욱 다양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화제성과 시청률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 지난 5월 종영한 '완벽한 아내'는 6.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동일)의 낮은 시청률로 퇴장했다. 현재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지만 1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작 '불어라 미풍아'(마지막회 시청률 26.3%)에 비하면 10% 이상 낮은 수치다. 물론, 숫자 하나로 평가를 내릴 수 없지만 아쉬움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여성이 여성들에게 지지받는다는 일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보통 남성 주연이 더 쉽게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여배우에 대해 잠재적인 경쟁자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내포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닌 배우가 그리는 '캐릭터'다. '완벽한 아내'는 호평받긴 했지만 극의 말미부터 배우들의 열연이 무색하게 산으로 가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파격 사건의 연속과 비이상적인 전개에 막장드라마로 전락한 상황. 시청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스토리와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는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결국 캐릭터에 달려있다. 여성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관심이 많은 부분이다. 여성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 워맨스가 그려진다면 더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배우들의 패션, 액세사리, 화장품 등 드라마 외적인 부분도 시청자들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여성 투톱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아는 지난 14일 진행된 '품위있는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이라는 건 저희 손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그 때 상황에 따라서, 흐름에 따라서, 대진운에 따라서 다르다"며 "드라마 안에 볼거리가 굉장히 많고 신선한 느낌을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품위있는 그녀'는 여성 투톱 드라마의 불운을 딛고 성공 사례로 남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뉴스핌DB, 각 방송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