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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그림자 경영'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기사입력 : 2017년05월02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5월02일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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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힘 실어주는 서포터형 오너
"노력한대로 성과 받아가는 게 사회 정의"
두 번의 M&A 고배…은행업 '끝없는 도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 회사 들어오면 아주 힘듭니다. 그래도 내 능력의 끝이 어딘지 시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지원하세요."

예비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좋은 점만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엄포부터 놓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입사 시즌이 되면 대학가를 찾는다. 2시간가량 진행되는 설명회는 각본도 대본도 없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즉흥적으로 답해야 한다. 설명회는 김 부회장이 얼마나 증권업을 꿰뚫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의 살아온 궤적과 한투그룹 성장을 보면 그가 왜 대학생 채용설명회에서 이런 말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힘들다'는 말은 그가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설득력을 갖는다. 동시에 모든 구성원이 열정과 노력에 따라 성과를 얻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오너의 열정과 성과보수의 공정성 영향일까.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82년 인수 당시 50억원에 불과했던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 자기자본은 2016년말 3조4994억원(한국금융지주 기준)으로 700배 가량 성장했다. 금융지주 전체 고객 예탁자산도 200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역사를 갈아치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원양어선에서 키운 포부…인복 많은 '김남구 대리'

김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장남에 대한 기대가 컸던 김 회장의 교육방식은 엄격했다. 김 부회장은 1986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할 무렵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하는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6개월 동안 생활했다. 하루 16시간 중노동. 주변사람들은 배에서 내릴 때까지 그가 김 회장의 아들인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풍은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김 부회장은 아들 동윤(24) 씨를 창원에 있는 동원F&B 참치통조림 공장에 보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실제 참치를 쪄서 통조림에 담는 고된 작업이다. 주중에 일하던 아들이 주말에 집에 오자 공장에 전화를 넣었다고 한다. 주말에 일손이 부족한지 확인하고 아들을 돌려보냈단다. 부전자전이다.

김 부회장이 지난 1991년 일본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도 시작은 밑바닥이었다. 한신증권(옛 동원증권) 명동 코스모스지점 '대리'. 그가 증권맨으로 처음 부여받은 직함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동원증권에서 근무했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코스모스 지점에 대리로 입사했을 때부터 사람이 참 소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오너가 자제인 티를 전혀 내지 않더라고요. 이후 본사 채권부로 옮겨와서도 부서 사람들과 격의 없이 지냈고요. 그때 본인 곁에 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현 한투지주 부사장인 이강행 씨가 대표적이죠. 20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어요."

 

1980년대 한신증권 객장 모습 <사진=김재철 닷컴>

평소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아는 인사들은 소탈함과 검소함을 자주 언급한다. 이는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자 생활습관이다. 김 부회장은 평소 단벌신사로 유명한데, 특히 대외적인 업무가 없는 주말에는 항상 한투증권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복 차림일 때가 많다.

"2년에 한 번씩 트루-프렌드(Truefriend) 페스티벌을 할 때 전 직원에게 회사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복을 나눠줍니다. 부회장은 항상 4~5벌 정도 추가로 주문을 하더라고요. 그 트레이닝복을 주말마다 입고 나오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겨울에는 전산(IT) 부서에 나눠주는 겨울용 점퍼가 있는데, 가끔 그걸 입기도 하고요."

또 다른 예로 김 부회장은 몇 년 전까지 본인이 리스해서 타던 구형 세단을 인수했다. 부회장이 10만㎞를 넘게 탄 중고 자동차를 인수해서 타자 회사 임원들 역시 새 차를 사는 건 엄두를 못 낸다는 일화도 있다. 김 부회장 집을 찾은 사람들도 그의 검소함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보통 오너가 자택이라면 휘황찬란한 '이태리 가구' 정도는 예상하는데, 거실에 정말 아무것도 없더란다. 방석 하나 내주며 앉으라는데, 의외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오너 같지 않은 오너…CEO에 힘 싣는 '그림자 경영'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9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보통 재벌 오너가의 2세들은 회사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전략기획실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재철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회사 오너가 될 사람은 큰 그림도 그려야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고 있어야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부회장은 영업점, 채권부 대리, 전략기획실장, 자산운용본부장은 물론 전산(IT)실장까지 거쳤다. 이때 경험이 지금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고 한다.

"지점 영업부터 재무, 심지어 IT 분야까지 섭렵해서인지 증권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남다릅니다. 보고를 들어가면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보고자들을 당황시킬 때가 많아요. 다만 먼저 보고 중간에 말을 끊고 묻는 경우는 없습니다. 끝까지 들어본 뒤 상대방 생각을 묻고 자신의 의견을 꺼내놓는 스타일이에요." 김 부회장에게 수시로 대면보고를 하는 한투증권 한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조직의 모든 의사결정 때 철저히 바텀업(Bottom-up) 방식을 고수한다.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고 나아갈 방향을 묻는다. 최종 결정은 그가 내리지만 전략 수립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다. 따라서 임직원들도 자신이 내놓은 회사의 방향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같은 스타일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부회장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비교하기도 한다. 박현주 회장은 본인이 바라보는 방향을 먼저 정하고 임직원들을 이끌어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리더로 알려져 있다. 임직원들은 오너가 설정한 방향에 맞춰 최적의 전략을 고안,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대신 의사결정 과정의 속도가 빠르고 막힘이 없다.

고려대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다.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제대로 맞붙기도 했다. 결과는 박 회장의 완승. 하지만 김 부회장은 한투증권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인터넷은행에 진출,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플랜B'를 내놓으며 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박 회장이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포트라이트형 오너'라면, 김 부회장은 전문경영인들을 앞세우고 자신은 한 발 뒤에 물러서 있는 '그림자형 오너'다. 이는 아직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버지 김재철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이기도 하다.

◆ 주춧돌 놓은 아버지, 기둥 올린 아들

현재 한국금융지주 주춧돌을 만든 이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다. 김 회장은 평소 "증권업은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융에 관심이 있는 장남 김 부회장에게 금융업을 물려주리라 일찌감치 마음을 먹었다. 당시만 해도 김 부회장은 계열분리는 생각지도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아버지가 일궈놓은 제조업에 발을 들이기보다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 김 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회고했다.

"당시 동원은 원양업계 TOP 5의 손꼽히는 기업이었고, 한신증권은 국내에서 자리를 막 잡아가는 단계였어요. 동원에는 선장 출신인 아버님을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요. 고작 배를 몇 개월 탄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대신 새로운 분야에서 시작하면 할 수 있겠다, 훨씬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가 거래소에 상장한 뒤 2004년에는 동원그룹과의 계열분리를 마무리한다. 이때부터 김 부회장의 독자 행보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큰 결정에는 조력자인 아버지의 조언이 작용했다. 김 회장은 경영자로서 인수·합병(M&A) 비법 하나를 아들에게 전수하기도 했다. 상대방이 가격 끝자리를 0으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 더해 끝자리를 1 또는 2로 만들라는 조언. 이를 따른 덕분인지 한투증권 인수전에서 김 부회장은 5412억원을 써냈고, 칼라일이 써낸 5400억원을 제치고 한투증권을 거머쥐었다.

동원증권의 한투증권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총자산 기준 7~8위에 머물던 동원증권은 곧바로 업계 4대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당시 동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 한투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이들 두 회사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낸 이후 2011년부터는 4년 연속 순이익 1위 자리를 굳혔다.

◆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 '11년 2개월'…김남구의 인재술

합병 이후 보이지 않는 기싸움도 상당했다. 성격이 다른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고 한다.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했기에 더욱 그랬다. 한 배에 모두 태우려면 함께 노력해 더 큰 배를 만들어야만 했다. 합병 과정에서 속 편한 사람은 '김남구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임직원들에게 이토록 철저한 경쟁을 요구하는데도 한국금융그룹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으로 장기근속이 많은 이유는 뭘까.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는 물론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서도 평균 근속연수 11년 2개월은 상당히 긴 편이다. 유상호 사장도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달고 CEO에 오른 지 어느덧 11년차다. 10년 전 '최연소 CEO'가 이제는 '최장수 CEO'가 됐다.

이는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 영향이 크다. 또 일단 성과를 입증한 인재에 대해선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김 부회장의 인재경영 방식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구성원들과 조직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기다려줄 줄 안다. 실적이 생명인 증권업계에선 1~2년마다 실적으로 CEO가 교체되는 문책성 인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어느 계열사든 대표이사가 교체되고 나면 3년 정도는 기다려주는 게 맞습니다. 수장이 바뀌고 (조직을) 입맛에 맞게 끌고 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대신 보고는 틈틈이 그리고 꾸준히 받습니다. 수백 명 조직을 끌고 가면서 1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김 부회장이 믿고 기다려준 대표적 인재다. 한때 수익률 127%까지 기록했던 '동원밸류1호' 펀드가 유례없는 '닷컴버블'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고객들 항의가 빗발쳤고 지점 유리창도 숱하게 깨졌단다. 이 부사장이 장기 휴가를 내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있을 때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가치주에 대한 당신의 철학은 인정한다. 회삿돈을 한번 운용해보라"는 제안이었다.

유명세를 떨친 만큼 엄청난 손해를 안겨준 펀드매니저에게 오히려 회삿돈을 맡기다니. 일반 증권사에선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후 이 부사장은 가치주 철학에 따른 운용으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누적수익률 435%를 달성, 회사의 통 큰 결정에 화답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56.4%였다. 그가 가치주라고 믿었던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같은 종목들이 결국 동원증권의 한투증권 인수 시드머니(seed money)가 됐다.

◆ 두 번의 M&A 고배…은행업 끝없는 도전

지난 2005년 한투투신을 인수하며 '퀀텀점프'에 성공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재작년과 작년, 두 차례 M&A에 도전했다. 결과는 모두 낙방. 사실 맨파워와 리테일 역량이 뛰어난 대우증권은 누구나 욕심 내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까지 놓쳤다.

두 번째 M&A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월요일 오후, 김 부회장이 M&A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임원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차나 한잔 하자"는 말이 임원들에겐 "혼날 각오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린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 괜히 기죽을 필요 없다"며 임원들을 위로했다.

작년 9월 서울대 채용설명회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저희보다 부가가치, 시너지를 더 낼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진두지휘를 했으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제 책임이고 제가 주주들께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투가 두 번의 대형 M&A에서 고배를 마신 후, 시장 사람들은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 M&A 또는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그는 '플랜B'를 들고 나왔다. 모바일앱 카카오톡을 활용한 인터넷은행과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의 지분 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최근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도 참여해 4%의 지분을 인수했다. 기존의 은행 개념을 뛰어넘은 카카오뱅크를 활용해 고객 네트워크를 넓히는 동시에 전국적 점포망을 가진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김 부회장이 은행업에 대해 욕심을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동원증권은 하나은행 지분을 5% 넘게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고, 우리·전북은행 등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돼왔다.

한투증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까지 생각하긴 어렵겠지만 과점주주로서의 한투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라며 "계열 운용사(한국투신, 한투밸류운용)와 은행 채널의 유기적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융계·정계·재계…폭넓은 인맥지도

(그림 설명: 지난 2011년 김남구 부회장의 조모 故 김순금 여사의 백수연 당시 가족사진. 사진제공=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혼사를 활용해 자녀들에게 든든한 인맥을 만들어줬다. 김남구 부회장의 아내인 고소희 씨는 고병우 한국경영인협회 회장의 딸이다. 고 회장은 쌍용투자증권 초대 사장을 거쳐 노태우 정권 때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영삼 정부에서는 건설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하는 고승범 위원은 고 회장의 아들이다.

김 부회장의 둘째 여동생 은지 씨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故) 김택수 국회의원의 4남 김중성 씨와 결혼했다. 또한 셋째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고(故) 신건 전 국정원장의 셋째 딸 신수아 씨와 혼인했다. 신건 전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이었으며 33대 법무부 차관, 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지낸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또 모교인 고려대를 인연으로 재계 및 금융계 인사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 83학번인 그는 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의 이사직을 맡았다. 김승유(고려대 61학번)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함께 고려중앙학원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유창수(고려대 85학번) 유진투자증권 대표와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이다. 나이도 같고 증권업계 오너가 2세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깝게 지낸다. 박현주(고려대 78학번) 미래에셋대우 회장과도 가끔 골프를 치면서 금투업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사이다. 박 회장은 김 부회장의 고려대 5년 선배다.

경성고 동문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있다. 재계에선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일본 게이오대(석사) 동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동향(전남 강진) 출신으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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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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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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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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