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B·IC-WM 결합상품 한도 1500억→2000억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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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기관투자자의 독무대였던 대형 IB(투자은행)딜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 IB딜은 전문 투자기관이 철저한 분석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는만큼 리테일 상품보다 수익이나 안정성측면에서 뛰어난 상품이 많다. 다만 증권사들은 판매나 수수료 편의상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물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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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NH투자증권>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본부와 IC(기업고객)사업부간 결합 상품의 개인투자자 판매 한도를 작년 15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늘렸다.
NH투자증권 WM(자산관리)본부는 지난해 IB‧IC 사업부에서 받은 1500억 규모 물량 중 486억원을 지점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팔았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투자자 대상 의무 판매 목표치를 600억원으로 작년대비 20% 가량 늘린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테일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IB결합 상품들은 대부분 부동산 펀드"라며 "임대기간과 유동성 등이 정해져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고 안정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IB에서 발굴한 상품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여의도 파크원(Parc.1) 개발사업 금융주선을 맡으며 전체 2조1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개인 고객 물량으로 할당해 팔았다. 연 6%대의 고금리 상품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인기는 타사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연방항공우주국(NASA) 본사 건물을 인수하는 펀드를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EB하나은행을 통해 팔아 1시간 만에 배정된 물량인 900억원을 완판한 바 있다.
사실 이처럼 IB·IC연계 상품을 리테일에 판매하면 관련 부서의 업무 부담은 늘어난다는 게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기관을 상대로 팔면 딜 클로징(deal closing)까지 절차가 간단하고, 걸리는 시간도 짧다. 하지만 리테일에선 개인용 투자설명서를 따로 제작하고 지점 직원 교육 등으로 시간이 지체되는 등의 부담이 생긴다. 수수료 수입이 기관보다 더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이 작년보다 올해 IB 연계상품 할당을 늘린 이유는 수준 높은 상품으로 리테일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IB부문이 주축이 돼 WM 사업과 협업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일환"이라며 "질 높은 상품을 팔면 경쟁사에서 거래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유인도 그만큼 커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경영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안정적인 WM 수익을 기반으로한 IB 모델 강화"라고 말하며 "WM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