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경기 좋다는데’ 美 소매업 불황 금융위기 수준

기사입력 : 2017년04월08일 02:58

최종수정 : 2017년04월08일 02:58

최근 2개월 일자리 감소 2009년 이후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소매업계의 영업점 폐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유통 매장 폐쇄는 금융위기 당시 수치를 웃돌았다.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크게 위축된 것도 소매업계의 불황이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의아해하는 것은 미국 실물경기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소매업 경기가 가파르게 기우는 것은 경기 사이클 측면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

할인 행사를 벌이는 소매업체 <사진=블룸버그>

월가 투자자들은 아마존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얘기다.

메이시스와 JC페니 등 주요 백화점 업체를 필두로 한 영업점 폐쇄가 꼬리를 물고 있다.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저가 신발업체인 페이레스가 파산을 신청한 한편 수 백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

앞서 랄프 로렌은 영업망의 중추에 해당하는 맨해튼 5가 매장을 폐쇄하기로 해 업계를 놀라게 했고, 최근에는 십대 의류 업체인 루21이 파산 신청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00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루21은 이르면 이달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수년 전 사모펀드 업체 아팩스 파트너스에 약 10억달러에 매각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불황은 3월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9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8만건에 크게 미달한 가운데 소매업 고용이 2만9700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업계에서 1만2600명이 3월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2월에도 소매업계 일자리는 3만900건 사라졌다.

2개월 기준 소매업계 일자리 누출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했던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PNC 파이낸셜의 거스 포처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개월 연속 유통업계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든 데 따른 결과”라고 판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연초 이후 영업점 폐쇄가 2880건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수치인 1153건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CS는 연초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문을 닫는 점포가 8640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6200건을 대폭 웃도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통업계 상황이 아마존의 급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폭의 53%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독주 앞에서 무력하다는 얘기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영업점 버블이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의류업체 어반 아웃피터스의 리처드 하인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의류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이로 인한 버블이 무너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