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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네잔치'로 전락한 국제전기차엑스포

기사입력 : 2017년03월20일 15:23

최종수정 : 2017년03월20일 18:17

신차 전시 1개에 그쳐…내년 행사 진행 위기

[뉴스핌=전민준 기자] 지난 18일 오전 9시50분. 제주도 서귀포시 여미지 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차 엑스포' 행사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세계적인 전기차 새 모델을 볼 수있다는 설레임에 관람객들은 한껏 고조돼 있었다.

그로부터 10분 뒤, 전시장으로 달려간 관람객들은 이내 실망을 금치 못했다. 기자가 관람객을 다시 입구에서 보기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 관람객에게 일찍 나온 이유를 묻자 "볼 게 없다"는 다소 짜증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같은 시간 열린 '세계 전기차 정상회담'도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넥스트EV 리빈 회장이 갑자기 참석을 취소하면서 '김빠진 채' 시작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애써 외면한 채 묵묵히 공식일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 테슬라, 중국 BYD‧FDG, 일본 닛산‧토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 한국보다 앞서 있거나 각축을 벌이는 기업들의 불참으로 전시공간은 휴식공간으로 변질됐다. 이들 회사의 전기차 전시공간은 휴게의자나 가상체험 부스로 채워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지엠의 볼트EV 말고 신차가 없었다. 현대차 아이오닉과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SM3 Z.E.는 이미 지난해 모델들이다.

그나마 2개 전시장중 제1전시장은 전기차로 공간을 채웠지만 제2전시장은 전기차와 다소 거리가 먼 부품업체나 공공기관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보다 10개사 늘어난 155개사가 참가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행사의 면모를 찾기 힘들다는 게 관람객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제전기차엑스포에 4년째 참여한 자동차업체 한 관계자는 "1년에 한번 신차를 내놓기 어려운 점도 있고, 높은 전시부스 비용도 부담돼 불참했다"며 "참가기업들이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상반기 굵직굵직한 자동차 행사가 몰려 있는 것도 전기차엑스포가 외면 받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우려되는 것은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세계 완성차 기업들은 다양한 해외 모터쇼를 통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굳이 전기차엑스포에서 신차를 발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로지 전기차만을 모아놓은 전문적인 행사는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유일하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당장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속내다. 제주도 행사로 전락한 국제전기차엑스포.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진행한다면 10억원이라는 국민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해가지 못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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