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단독] 증권사-저축은행, '사모 CB-BW' 위험한 거래 의혹

기사입력 : 2017년03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3월16일 15:12

증권사, 저축은행 인수후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 급증
계열 저축은행이 채권 매입토록 여신심사 관여 사례 드러나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4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최근 수년간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 투기등급 사모 CB·BW 발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가 저축은행의 여신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따라 관련부문에 대한 금융당국의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합종연횡을 두고 증권사에선 주식매입자금 대출사업 등 '신용공여' 사업 확대를 주된 목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인수하거나 두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당수는 지점을 폐쇄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포기한 곳이 대부분이다. 결국 표면적 이유와는 달리 IB업무의 자금줄 역할을 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 증권사들, 저축은행 인수후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 급증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7년간 증권사의 투기등급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동향 분석결과,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부터 사모채권 발행물량이 급증했다. 계열저축은행의 경영이 악화되거나 영업정지를 당해 매각된 후에는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중단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졌을 때는 시장 자체가 급속히 줄어들기도 했다.<표참조>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후 80억원 가량 관련채권을 발행했고 BNK투자증권 역시 2012년 1월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듬해 27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간 840억원의 투기등급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2015년말 기준 880억원의 자본금 규모를 감안하면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도 2012년 토마토저축은행 인수후 지속적인 관련채권에 대한 발행이 이어졌고, 유안타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신증권 역시 2011년 6월 중앙부산 등 저축은행 3개를 인수한 이듬해부터 투기등급 사모주식연계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저축은행을 활용한 사모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해오던 증권사들의 경우 저축은행 매각 혹은 영업정지 이후로는 발행물량이 급감하거나 일제히 사라지기도 했다.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 증권사 직원, 저축은행 여신심사위원회 참여해 투자권유

증권사들은 대부분 저축은행 인수 목적으로 주식매입자금 대출사업 등 '신용공여' 사업 확대를 내세웠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중 대부분은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소매영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저축은행 인수가 IB업무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자사가 발행한 사모 주식연계채권을 계열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인수케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채권 인수를 위한 여신심사 과정에 증권사가 적극 개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형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이 저축은행의 여신심사위원회에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문 앞에 ‘금융상품 제안설명회’라는 이름을 걸어두고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자리에선 실질적인 여신심사가 대부분 이뤄졌다”고 전해왔다.

그는 이어 “명백한 불법행위지만 먹고살기 위해 도리가 없다”면서 “한 오너 아래 있기 때문에 투자요청을 하면 여심심사위원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성원 내남농협 과장은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다”며 “해당 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채권발행 기능이 없는 저축은행이 수신한 고객 예탁금을 증권사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모발행에 수수료 수입이 2~3배...증권신고서 제출면제로 파악 힘들어

물론 중소형 증권사라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특정기업이 증권사를 통해 사모로 메자닌 발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증권사에선 투자자를 찾아 매칭을 시켜주면 된다”면서 “브랜드가 약한 증권사가 발행하는 투기등급 사모채권을 받아줄 투자자가 현실적으로 몇이나 되겠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꼼수를 부린 것”이라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채를 발행할 경우 공모에 비해 수수료 수입이 2~3배 가량 더 올라간다”면서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 규모가 작다보니 증권사 PI로는 투자에 한계가 있고, 결국 관계사인 저축은행을 끌어들이는 구조같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사모발행 특성상 주관, 인수 등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계상의 맹점도 이런 위험한 거래를 부추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에 발행한 CB·BW에 투자하는 것과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것 모두 회계 장부에는 기타대출채권으로 잡힌다”면서 “사실상 저축은행 회계상에서 기업 매자닌 투자를 했는지 기업에게 대출을 해줬는지 구분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홍균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 수석조사역은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 투자를 결정해야 할 여신심사위원회가 압력에 의해 투자 결정을 하는 자체는 위법행위”라면서도 “개별 투자건에 대해 일일이 감독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서울남부지검은 한양·골든브릿지·유진투자증권·동양증권 등 증권사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신주인수권발행(BW) 등 자금 조달 중개, 인수의 대가로 3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선 증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한양증권의 한 이사는 제1 금융권의 추가 대출거부로 부도위기에 몰리자 저축은행 등 대출을 알선해 주고 3억원을 수수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