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단독] 증권사-저축은행, '사모 CB-BW' 위험한 거래 의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증권사, 저축은행 인수후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 급증
계열 저축은행이 채권 매입토록 여신심사 관여 사례 드러나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4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최근 수년간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 투기등급 사모 CB·BW 발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가 저축은행의 여신심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따라 관련부문에 대한 금융당국의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합종연횡을 두고 증권사에선 주식매입자금 대출사업 등 '신용공여' 사업 확대를 주된 목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인수하거나 두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당수는 지점을 폐쇄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포기한 곳이 대부분이다. 결국 표면적 이유와는 달리 IB업무의 자금줄 역할을 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 증권사들, 저축은행 인수후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 급증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7년간 증권사의 투기등급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동향 분석결과,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부터 사모채권 발행물량이 급증했다. 계열저축은행의 경영이 악화되거나 영업정지를 당해 매각된 후에는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중단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터졌을 때는 시장 자체가 급속히 줄어들기도 했다.<표참조>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후 80억원 가량 관련채권을 발행했고 BNK투자증권 역시 2012년 1월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이듬해 27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년간 840억원의 투기등급 사모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2015년말 기준 880억원의 자본금 규모를 감안하면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도 2012년 토마토저축은행 인수후 지속적인 관련채권에 대한 발행이 이어졌고, 유안타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신증권 역시 2011년 6월 중앙부산 등 저축은행 3개를 인수한 이듬해부터 투기등급 사모주식연계채권 발행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저축은행을 활용한 사모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해오던 증권사들의 경우 저축은행 매각 혹은 영업정지 이후로는 발행물량이 급감하거나 일제히 사라지기도 했다.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 증권사 직원, 저축은행 여신심사위원회 참여해 투자권유

증권사들은 대부분 저축은행 인수 목적으로 주식매입자금 대출사업 등 '신용공여' 사업 확대를 내세웠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중 대부분은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소매영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저축은행 인수가 IB업무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자사가 발행한 사모 주식연계채권을 계열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인수케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채권 인수를 위한 여신심사 과정에 증권사가 적극 개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형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이 저축은행의 여신심사위원회에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문 앞에 ‘금융상품 제안설명회’라는 이름을 걸어두고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 자리에선 실질적인 여신심사가 대부분 이뤄졌다”고 전해왔다.

그는 이어 “명백한 불법행위지만 먹고살기 위해 도리가 없다”면서 “한 오너 아래 있기 때문에 투자요청을 하면 여심심사위원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성원 내남농협 과장은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다”며 “해당 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채권발행 기능이 없는 저축은행이 수신한 고객 예탁금을 증권사에서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모발행에 수수료 수입이 2~3배...증권신고서 제출면제로 파악 힘들어

물론 중소형 증권사라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특정기업이 증권사를 통해 사모로 메자닌 발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증권사에선 투자자를 찾아 매칭을 시켜주면 된다”면서 “브랜드가 약한 증권사가 발행하는 투기등급 사모채권을 받아줄 투자자가 현실적으로 몇이나 되겠나.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꼼수를 부린 것”이라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채를 발행할 경우 공모에 비해 수수료 수입이 2~3배 가량 더 올라간다”면서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 규모가 작다보니 증권사 PI로는 투자에 한계가 있고, 결국 관계사인 저축은행을 끌어들이는 구조같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사모발행 특성상 주관, 인수 등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용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계상의 맹점도 이런 위험한 거래를 부추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에 발행한 CB·BW에 투자하는 것과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것 모두 회계 장부에는 기타대출채권으로 잡힌다”면서 “사실상 저축은행 회계상에서 기업 매자닌 투자를 했는지 기업에게 대출을 해줬는지 구분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홍균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 수석조사역은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 투자를 결정해야 할 여신심사위원회가 압력에 의해 투자 결정을 하는 자체는 위법행위”라면서도 “개별 투자건에 대해 일일이 감독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서울남부지검은 한양·골든브릿지·유진투자증권·동양증권 등 증권사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신주인수권발행(BW) 등 자금 조달 중개, 인수의 대가로 3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선 증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한양증권의 한 이사는 제1 금융권의 추가 대출거부로 부도위기에 몰리자 저축은행 등 대출을 알선해 주고 3억원을 수수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