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장기성과급, 스톡그랜트 방식 검토
[뉴스핌=김연순 기자] 우리은행이 '선(先) 직원급여 현실화, 후(後) 임원(경영진) 성과보상체계 논의'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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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의 보수와 성과보상체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는 이사진이 향후 경영평가와 맞물려 성과보상체계 현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이사진은 "임직원 모두 다른 시중은행 동종 직급 대비 급여 처우가 수준 미달"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의 급여 현실화 문제에 먼저 합의한 후 임원 및 경영진에 대한 평가보상체계를 추후에 논의키로 했다.
우리은행의 한 사외이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성과보수체계 개편은 직원(조합원)에 대한 처우개선 논의가 먼저"라며 "직원 성과보수가 합의돼야 임원 및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상체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간담회에선) 민간은행의 임직원 보수체계와 민영화되기 전 우리은행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현황을 보고한 것"이라며 "(이사진들은) 노사협의를 통해 직원들의 급여체계를 현실화시키는 것에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우리은행 행원 평균 급여는 7500만원으로 다른 은행 직원 평균 급여 대비 85~90% 수준이었다. 이에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급여 처우개선에 대해 노사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임원 및 경영진 장기성과급 지급 방안 중 하나로 '스톡그랜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스톡그랜트는 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실적과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식으로 주는 성과급을 말한다. 과거에는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해 스톡옵션을 지급해왔지만 과도한 성과급 논란이 있자 2008년 이후 이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보수는 2015년 기준 5억4800만원이다. 이 또한 다른 시중은행장 대비 80%가량에 그친다. 스톡그랜트와 같은 장기성과금까지 고려하면 50~60%으로 하락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가장 합리적인 경영진 성과평가방법으로 스톡그랜트 제도가 언급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직원들에 대한 성과보상 논의 일정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