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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예고가 공개됐다. <사진=MBC> |
'리얼스토리 눈' 며느리만 찾는 94세 치매 시어머니, 뒤바뀐 고부관계…아들 둘이나 입양한 사연은?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632회에서 치매 시어머니의 소원, 아들을 입양한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된다.
27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며느리만 찾는 94세 치매 시어머니의 집을 찾아간다.
경북 상주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에 며느리만 따라다니는 구순의 시어머니가 있다. 10년 전,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이후 자신만 찾는다는 며느리 권태희(58세)씨. 때문에 냉이 캐러 집 앞 밭을 나설 때도 늘 시어머니와 함께한다고 한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처음부터 며느리만 따라다녔던 건 아니다. 치매가 걸리기 전엔 호랑이 시어머니였단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건 기본. 아들 사랑이 유별났던 시어머니는 딸만 둘 낳은 며느리에게 종손을 못 낳았다며 구박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치매 후, 예전과는 달리 순한 양이 되어버린 시어머니. 고부 관계는 뒤바뀌어 버렸다.
지난 1982년 남편 조규옹(63세) 씨와 권태희(58세) 씨는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딸 둘을 낳아 시집을 보낸 후, 며느리는 그동안 원해왔던 입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힌 며느리. 남편도 그렇지만 특히 시어머니의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모든 가족들을 설득한 후, 아들을 입양한 며느리. 함께 두 명의 남자 아이들까지 위탁을 받아 키우고 있다. 며느리는 쉰의 나이에 세 아들의 엄마가 된 것이다.
요즘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고된 한숨은 숨길 수 없다고 한다. 빨래며 설거지까지, 일거리가 배로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치매 걸린 치어머니를 돌보기에는 힘든 생활. 며느리는 왜 아들 셋을 입양하게 된걸까.
20년 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된 시어머니를 모신 며느리. 10년 전 찾아온 시어머니의 치매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바꿔놓았다. 호랑이 시어머니가 며느리 바라기가 된 것. 며느리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좋다며 칭찬 일색. 딸이 몇 명인지, 남편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하는 시어머니. 하지만 유일하게 며느리만은 똑똑히 기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며느리의 입장은 달랐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며, 서로 맞춰가는 이로 있지만 힘든 일도 많다는 것. 매일 음식을 숨겨 놔, 항상 감시를 해야 하며,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시장한번 가기 힘들단다.
6살이 된 시어머니와 아들 셋. 평균 연령 8살. 황혼 육아와 끝나지 않은 시집살이에 며느리는 아직 바쁘다고. 아이가 된 시어머니와 전세 역전 며느리. 고부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27일 저녁 9시 30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