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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주] 천년의 향 머금은 30개 성시 30개 중국 술 (중)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16:59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16:59

사특주 이과두주 유령취주 석고문 펀주 허타오왕
호조청과주 서봉주 오량액 노주노교 수정방 마오타이주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5일 오후 6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짐>

[뉴스핌=이지연 기자] 바이주(白酒, 백주), 황주(黃酒) 등 중국에는 수 천년 연륜을 자랑하는 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도 까마득한 고대 상(商)나라에서 비롯됐고 뛰어난 시와 문장 역시 술을 빼놓고는 논하기 힘들 정도다. 5000년 중국 역사는 말 그대로 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흔히 술을 가리켜 진심을 끄집어내는 마음의 열쇠라고들 한다. 우리의 취중진담과 비슷한 의미로 중국에도 '주후견진정(酒後見真情)'이라는 말이 있다. 술을 마시면 진심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이다. 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나 사적인 관계를 맺을 때도 적당한 술은 최고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려면 간단하게나마 술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말할 것도 없이 곡물을 주원료로 한 증류주 바이주다. 바이주는 향에 따라 크게 농(濃)향형, 장(醬)향형, 청(淸)향형, 미(米)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

농향형은 깊고 풍부한 향이 특징이며 뒷맛이 오래 남는다. 쓰촨(四川)성과 장쑤(江蘇)성 일대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주 대부분이 농향형이다.

장향형은 무색투명하고 침전물이 없으며 깊은 장향이 특징이다. 마오타이(茅臺)주가 대표적인 장향형에 속하므로 마오(茅)향형으로도 불린다.

청향형은 잡향 없이 깨끗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산시(山西)성 펀주(汾酒)가 청향형의 대표로 꼽히기 때문에 펀(汾)향형으로도 불린다.

미향형은 주재료가 쌀이어서 마신 후에 살짝 단맛이 돈다. 혹자는 벌꿀향이 난다고 하여 밀(蜜)향형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바이주 외에도 찹쌀이나 쌀을 주원료로 한 황주, 과실주, 약주 등도 지역에 따라 명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중국은 물론 한국 등 해외에서 까지 유명한 중국의 지역별 명주와 연원, 주요 특징 등을 상, 중, 하에 걸쳐 10개씩 시리즈로 소개한다.

11. 장시(江西)성 – 쓰터주(四特酒, 사특주)

연원: 청나라 광서(光绪)연간 장시성 장수(樟樹)에서 ‘사특토소(四特土燒)’라는 전통 양조 기술을 발전시키며 본격적으로 보급됨.

쓰터주(사특주). <사진=바이두>

쓰터주가 탄생한 장시성 장수는 하(夏)나라 의적(儀狄)이 최초로 술을 빚은 곳으로, 5000년의 양조 역사를 자랑하는 술의 고향이다. 1930년 뛰어나다는 의미의 특(特)자 2개를 붙여 술이름을 붙였으며 후일 4개의 특자를 추가해 더욱 특별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쓰터주는 쌀이 주재료인 특향형을 대표하는 술로, 첫 맛은 부드러우며 뒷맛은 깔끔하다.

신중국 1대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쓰터주를 맛 보고 “깨끗하면서 향기롭고 진하면서도 순하다”며 “여운이 계속된다”고 칭송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鄧小平) 또한 “술 중 최고요, 맛이 독특하다”고 찬양하며 쓰터주 양조장을 수 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12. 베이징 – 얼궈터우(二鍋頭, 이과두주)

연원: 청나라 중기 베이징에서 바이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다 솥에서 두 번째로 거른 술이 순하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서 유래.

베이징 얼궈터우(이과두주). <사진=바이두>

얼궈터우는 솥에서 두 번 걸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특별한 향 없이 깨끗한 맛이 특징인 청향형 바이주다.

한국의 소주라 할 수 있는 서민적인 술로서, 보통 땅콩, 두부채, 소고기 장조림, 파이황과(拍黃瓜, 오이무침) 등 차게 먹는 요리와 곁들여 마신다. 겨울철에는 만두 자오쯔(餃子)와 얼궈터우를 마시는 베이징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13. 허베이(河北)성 – 류링쭈이주(劉伶醉酒, 유령취주)

연원: 1948년 설립된 허베이류링쭈이주 양조장이 금원(金元)시기의 옛 양조장과 발효터를 발굴해 이를 계승하고 연구 발전시킴.

허베이성 류링쭈이주(유령취주). <사진=바이두>

류링쭈이주 명칭의 유래는 17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령(劉伶, 서기 221~300년)은 고대 진(晉)나라 때의 인물로 그 유명한 죽림칠현(노장의 무위자연 사상을 숭상하는 정치권력에 등 돌린 지식인) 중 한 명이다.

통치자의 권력횡포에 신물이 났던 유령은 절친한 벗 장화(張華)를 만나러 허베이성 쉬수이(徐水)를 찾았는데, 장화가 대접한 현지의 술을 마시고 그 맛에 반해 취했다가 3년만에 깨어났다(酒醉三年方醒)고 한다. 이 일화는 동명의 유명한 평극(評劇, 중국 지방 전통극)으로도 전승되고 있다.

허베이성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지가 비옥해 예로부터 좋은 술이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했다. 유명한 바이주 평론가 저우헝강(周恒剛)은 류링쭈이주를 마신 뒤 “향은 능수버들이요, 맛은 나한송(羅漢松)과 같다”고 극찬했다.

류링쭈이주는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초 중국을 방문한 일본 수상 다나카 다쿠에이는 저우언라이 총리에게 류링쭈이주를 콕 찍어 마시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류링쭈이주는 2006년 국무원으로부터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 타이틀을 수여 받았다.

14. 상하이 – 스쿠먼(石庫門, 석고문)

연원: 1939년 황주 생산업체 상하이진펑(金楓)양조유한공사 설립.

상하이 스쿠먼(석고문). <사진=바이두>

‘스쿠먼’ 하면 상하이의 독특한 고건축물이 떠오르지만, 애주가들 사이에선 상하이의 전통 황주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스쿠먼의 정식 명칭은 스쿠먼상하이라오주(石庫門上海老酒, 석고문상해노주)다.

스쿠먼은 전통 황주의 쓰고 떫은 맛이 없으며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독특한 포장으로 유명하다.

스쿠먼 생산업체 진펑이 자체 개발한 황주 발효균은 중국 기초과학 분야 최고의 학술기관 중국과학원이 인증한 우량균으로, 중국의 모든 황주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중국 최초로 1년에 황주 1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 산시(山西)성 – 펀주(汾酒, 분주)

연원: 4000년 역사를 품은 오랜 술로, 1500년 전 남북조 시기 임금이 먹는 술(御酒)로서 북제(北齊) 무성제(武成帝)의 극찬을 받았다는 내용이 24사(二十四史)에 기록돼 있다. 1948년 국가에서 운영하는 싱화춘(杏花村) 펀주 양조장이 정식으로 세워지고, 2002년에는 산시 싱화춘펀주그룹이 출범했다.

산시성 펀주(분주). <사진=바이두>

펀주는 맑고 순한 청향형 바이주를 대표하는 술로, 산시성 펀양(汾陽)시 싱화춘(杏花村)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싱화춘주(杏花村酒)’라고도 불린다.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끝 맛은 달콤하고, 마신 후에는 입 안에 잔향이 오래도록 남는다. 싱화춘에 위치한 고정정(古井亭)과 5호정의 지하수는 펀주 제조에 쓰이는데, 최상급 수질은 물론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유익하다.

펀주에 대한 찬양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명나라 말기 농민봉기를 일으킨 이자성(李自成)은 싱화춘에서 펀주를 맛본 뒤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盡善盡美)”고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고 한다. 청나라 소설가 이여진(李汝珍)은 <경화연(鏡花緣)>이라는 작품에서 전국 유명 술 50여종 가운데 펀주가 제일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펀주의 순함은 중국 지도자들도 사로잡았다. 1959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두 번째 부인 허쯔전(賀子珍)과 함께 펀주를 반주로 곁들이며 “술은 늘 마시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 순하디 순한 펀주는 자꾸 들이켜게 된다”고 말했다.

저우언라이 총리 또한 펀주 죽엽청주를 두고 중국 8대 명주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깨끗하며,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유익한 중화민족의 유서 깊은 술 문화를 품은 역사적인 명주라고 지극히 긴 문장으로 극찬한 바 있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주(茅臺酒)의 기원이 펀주라는 설도 있다.

200년 전 산시성의 소금장수가 구이저우(貴州)성에 소금을 팔러 갔다가 펀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구이저우 현지의 물, 옥수수, 보리를 이용해 펀주 양조법으로 술을 빚었더니 펀주와는 또 다른 독특한 풍미의 술이 탄생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마오타이주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마오타이의 고향은 산시’라는 말이 생겼다.

16. 네이멍구 – 허타오왕(河套王, 하투왕)

연원: 1952년 허타오주업(河套酒業) 설립.

네이멍구 허타오왕(하투왕). <사진=바이두>

네이멍구 바이주 가운데 최고로 일컬어지는 허타오왕 시리즈는 네이멍구자치구 인민정부가 지정한 유일한 접대용 술이다.

향이 깊고 풍부한 농향형 바이주에 속하며, 누룩을 진흙 토굴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토굴 특유의 그윽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는 수수, 찹쌀, 쌀, 밀이며, 현지 공주천(公主泉) 물을 사용해 만든다.

허타오주업은 2006년 중국 상무부 인증을 받은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서,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간 납부한 세금만 14억위안(약 2390억원)을 상회한다. 2006년 네이멍구 자체혁신 50대 기업에 선정됐다.

17. 칭하이(靑海)성 – 후주칭커주(互助稞酒, 호조청과주)

연원: 300여년 전 칭하이성 후주토족(互助土族)자치현에서 청보리술을 양조하기 시작.

칭하이성 후주칭커주(호조청과주). <사진=바이두>

칭짱고원(靑藏高原, 티베트 칭하이성고원) 청보리, 동충하초 등으로 만든 청향형 바이주다. 티베트에서는 청보리술을 창(羌)이라고 부르는데, 마신 후에 두통이 없고, 입이 건조하지 않으며, 위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조법과 재료가 독특해 ‘고원명주, 주림기파(高原明珠,酒林奇葩)’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칭짱)고원과 주림의 보물이라는 뜻이다.

후주칭커주 생산업체 칭하이후주칭커주유한공사는 2010년 중국 상무부로부터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 타이틀을 수여 받았다.

18. 산시(陜西)성 – 시펑주(西鳳酒, 서봉주)

연원: 산시성 바오지(寶雞)시 펑샹(鳳翔)현 류린(柳林)진 일대의 전통 명주다. 고대 은(殷) 왕조 때 탄생해 3000년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으며, 특히 당송 시기에 전성기를 누렸다.

산시성 시펑주(서봉주). <사진=바이두>

중국 4대 명주(1952년 선정) 중 하나로, 옛날에는 친주(秦酒, 진주) 혹은 류린주(柳林酒, 유림주)로도 불렸다. 순하면서 뒷맛이 깔끔해 북송 시기 저명한 문학가 소동파(소식)가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하다.

시펑주가 탄생한 펑샹현은 예로부터 상서로운 봉황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데, 염황(炎黃) 및 고대 주(周)나라, 진(秦)나라 문화의 발상지이자 술의 고향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시펑주에는 수 천년간 축적된 중국 인문 정서가 녹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한 봉향형(鳳香型) 바이주인 시펑주에는 청향형과 농향형의 특징이 섞여있으며,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향긋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알코올 도수는 33도부터 65도까지 지역별 선호도에 따라 다양하게 출시된다.

2015년 기준 시펑주의 브랜드 가치는 418억4900만위안(약 7조1474억원)으로, 전체 바이주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19. 쓰촨(四川)성 – 우량예, 루저우라오자오, 수이징팡

(1) 우량예(五糧液, 오량액)

연원: 명나라 초기인 1368년 쓰촨성 이빈(宜賓)에 살던 진(陳)씨가 그 옛날 다섯 가지 곡식으로 빚은 요(姚)씨 가문의 술 요자설곡(姚子雪曲)을 계승 발전시킴.

쓰촨성 우량예(오량액). <사진=바이두>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 바이주로, 농향형 바이주에 속한다. 밀, 쌀, 옥수수, 수수, 찹쌀 등 다섯 가지 곡물로 술을 빚기 때문에 우량예(5종+곡물+액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순한 맛에 잔향이 오래 남는 데다 목넘김이 깔끔해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우량예는 1998년 선전증시에 상장(000858.SZ)했다. 상하이증시의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와 함께 중국증시 양대 바이주 종목에 꼽힌다. 1월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1420억위안(약 24조2493억원)에 육박한다.

장쩌민(江澤民), 리펑(李鵬),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이 우량예그룹을 방문해 친히 격려를 할 정도로 명성과 신임을 두루 얻고 있다.  

(2)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노주노교)

연원: 1573년 고강양(古江陽, 현 사천성 루저우)에서 현재의 양조기술 발원.

쓰촨성 루저우라오자오(노주노교).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농향형 바이주로, 풍부한 바디감과 함께 단맛이 도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산하 브랜드 ‘궈자오(國窖) 1573’은 살아있는 양조의 역사로 불리며, 또 다른 브랜드 루저우라오자오터취(瀘州老窖特曲, 노주노교특곡) 또한 깊은 향과 깔끔한 목넘김으로 유명하다.

밀 누룩으로 만든 대곡주(大曲酒)의 발원지가 바로 루저우의 오래된 땅굴(루저우라오자오)인데, 이곳에는 유익한 미생물 수백 종이 살고 있어 루저우라오자오의 깊은 향과 맛을 형성한다.

루저우라오자오는 1994년 선전 증시에 상장(000568.SZ)했다. 1월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481억위안(약 8조2544억원)에 달한다.

(3) 수이징팡(水井坊, 수정방)

연원: 한족의 전통 명주로, 원나라 때부터 약 600년의 양조 역사를 품고 있다.

쓰촨성 수이징팡(수정방). <사진=바이두>

쓰촨성 청두(成都)에 위치한 수이징팡은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3대에 걸쳐 술을 빚은 저잣거리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 거리로 세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1998년 수이징 거리에서 술을 생산하던 취안싱(全興)이라는 업체가 양조장을 개조하던 중 지하에서 고대 양조장 터를 발견해 수이징팡의 고고학적 가치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후 취안싱그룹은 거액을 들여 600년 된 수이징팡 양조터를 복구했고, 여기에 현대식 미생물 공법을 접목해 구수하고 쌉쌀한 맛이 일품인 고급 바이주 수이징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이징팡은 위조술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포장 상자마다 고유의 일련번호가 있어 전화, 팩스, 온라인 등으로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이징팡은 지난 2013년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에 인수된 이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996년 상하이증시에 상장(600779.SH)했으며, 1월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91억8000만위안(약 1조5706억원)에 달한다.

20. 구이저우(貴州)성 – 마오타이주(茅臺酒)

연원: 기원전 135년 한무제가 지금의 구이저우성 런화이(仁懷) 지역에서 생산된 구장주(蒟醬酒)를 맛 보고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다. 구장주는 마오타이주의 전신이다.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鎭)에서 빚는 마오타이주는 최소 1599년 이전부터 양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주(모태주). <사진=바이두>

깊은 장맛이 특징인 대표적인 장향형 바이주다. 심지어는 장향형 대신 마오(茅)향형 술이라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프랑스의 꼬냑, 영국의 위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증류주에 꼽힌다.

마오타이주는 원주 발효 2번, 증류 9번, 발효 8번, 추출 7번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친 후 수 년간 숙성시켜야 만들어진다. 알코올 도수는 대개 52~54도 수준이다.

마오타이주는 아편전쟁으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1930년대 이후 라이(賴)씨, 화(華)씨, 왕(王)씨 3대 장인이 맥을 이어갔다. 이들이 생산하는 마오타이주는 각각 라이마오, 화마오, 왕마오로 불렸는데, 이중 화마오가 현재 구이저우마오타이 브랜드의 전신이다.

마오타이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인연이 깊다. 마오쩌둥 주석은 마오타이주를 명주라고 극찬하며 대량생산을 장려했는데, 스탈린의 70세 생일축하연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도 마오타이주를 선물로 챙겨갔다고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 대신 마오타이주를 마셨다는 저우언라이 총리는 1950년 건국 1주년 행사를 앞두고 구이저우성 서기에게 직접 연락해 마오타이주 배송을 지시하기도 했다. 해외 사절단과 전쟁 영웅들을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저우언라이는 마오타이를 ‘국주(國酒)’라고 칭하며 중국의 주요 회의나 행사에서 국내외 귀빈을 대접하는 술로 내놨다. 마오타이는 '국주' 상표 등록을 추진했으나 다른 바이주 회사들의 반발로 공식적인 상표권 허가는 얻지 못한 상태다.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SH)는 2001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했으며, 2017년 1월 24일 기준 시가총액 4401억위안(약 75조3187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주가 334.15위안으로 마감하며 중국증시 황제주에 오르는 등 특히 외인들이 선호하는 가치투자주에 꼽힌다.

<하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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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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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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