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당명 바꾼 자유한국당, 갑자기 으스대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7년02월14일 11:27

최종수정 : 2017년02월14일 11:27

탄핵 정국 후 몸 낮췄으나 최근 180도 변화
태극기 프레임으로 집토끼 잡고, 권토중래 모색

[뉴스핌=이승제 정경부장] 어려울 때는 역시 믿음직한 장수뿐이다. 검사 출신으로서는 의외다 싶을 정도로 단어에 새로운 결을 불어넣는 재주를 지닌 맹장이 있으니, 바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태극기 바람에 촛불은 꺼졌다"는 말은 상징과 욕망을 절묘하게 연결한 구호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세력, 아니 정확히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옛 보수세력은 태극기를 높이 들고 나섰다. "촛불 민심이 종북 좌파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에 이어 태극기와 촛불을 대립시킨다. 한때 정치낭인의 신세로 몰렸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해야 한다는 문재인을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아니 자유한국당의 극과 극을 오가는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고개 숙여 사죄하며 자숙하던 모습에서 180도 달라졌다. 바른정당이 짐 싸고 나간 뒤에도 신중한 목소리로 연일 개혁을 외치다 최근 갑자기 당당해졌다. 어찌보면 으스대는 모습까지 엿보인다.

그 사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은 급격히 잦아들었다. 취임 이후 연일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당장이라도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을 죄다 내몰 것처럼 기세등등했던 그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목할 점은,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이다. 한때 10%까지 올랐지만 최근 5%대로 원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분당, 당내 개혁을 둘러싼 격돌 속에서도 15% 안팎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주주(박근혜 대통령)가 탄핵안 가결, 뇌물죄 수수 의혹 등으로 사실상 정치적 사망에 이르렀지만 충성고객(집토끼)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자유한국당의 회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탄핵안 가결 후 움츠렸지만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반면 "매우 현실적이고 냉철한 전략에 따라 이뤄지는, 고도의 정치공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에 대해 "바른정당 분당도 있었고, 어차피 탄핵 정국 이후 당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확실한 기반을 바탕으로 권토중래할 때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귀띔했다. '개혁보수'의 깃발을 든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이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생존 위기에 몰린 정당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활로를 여는 것은 당연하다.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애정을 거두지 않는 15%의 지지층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바깥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아냥거린들 눈썹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을 터. 1등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내려앉은 마당에 탄핵 정국 직후의 성가신 겉치레를 벗어던질 때다.

인명진 위원장은 14일 "당명을 바꿔 국민에게 눈속임을 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당명 변경으로) 당이 과거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 자유한국당의 장수들은 또다시 태극기를 높이 들 것이고 인 위원장은 '얼굴마담'과 '개혁 전도사'의 갈림길에서 서성거릴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눈 가림막을 한 경주마가 되어 자신이 설정한 목표지점만을 향하려 한다. 1500만 촛불민심을 '태극기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 그들이 기대는 언덕은 15% 지지율이다. 하지만 그 15%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오를 수도 있지만, 푹 꺼져 바른정당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 30%'가 한순간 무너진 것처럼 말이다. 자유한국당이 내상 회복을 위해 찾아든 '둥지'는 그리 튼튼하지 않을 수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정경부장(openeye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