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1세대' 동화면세점, 계륵으로 전락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7년02월02일 13:47

최종수정 : 2017년02월02일 13:47

업계 선두주자들 '독과점' 부담…신생 업체들은 떠안을 빚 만만치 않아
"정부 정책실패가 동화면세점 어려움으로 이어진 것" 지적도 제기

[뉴스핌=함지현 기자] 1세대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계륵'(큰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으로 전락했다.

업계에서 동화면세점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지 않고 있다. 면세점의 특성상 매장을 하나라도 더 갖고 있어야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주요 업체들은 일단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새다.

중소중견기업 몫인 동화면세점을 대기업이 운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특허권 '남발'로 인해 면세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화면세점<사진=뉴시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가진 주요업체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경영권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동화면세점의 경영권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동화면세점은 중소중견 면세점으로 분류되는 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대부분 대기업 면세점이라는 점에서 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재 면세점 특허권을 관장하는 관세청은 중소중견면세점의 경영권이 대기업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내부 규정을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 특허권을 다시 회수해 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각 업체들이 동화면세점에 관심을 보일까. 업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먼저 호텔신라의 경우 가뜩이나 최근 면세점 시장지배적 사업자, 즉 독과점 성격의 사업자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향후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중소중견 면세점의 운영권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역시 비슷한 부담을 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으로 부터 총 50.1%의 지분을 넘기겠다는 내용증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경영권 인수보다는 빚인 788억원을 상환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그렇다고 신세계나 HDC신라, 두산과 같은 신규사업자들이 떠 안기에는 해소해야 할 788억원이라는 금액이 만만치 않다. 면세점의 경우 명품유치와 구매력 강화, 마진율 등을 고려하면 매장이 하나라도 많은 것이 유리하지만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동화면세점이 사업을 접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이 정리수순을 밟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화면세점이 이처럼 코너에 몰린 근본적인 이유가 정부의 정책 실패에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동화면세점은 지난 2015년 322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지난해 업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깝게는 인근에 신세계면세점이 새로 생겼고, 멀지 않은 거리에 HDC신라면세점, 두산면세점 등이 문을 열면서 대기업에 둘러싸인 꼴이 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분에 맞춰 매장을 늘렸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정부가 원칙 없이 특허권을 내주는 바람에 업체 간 경쟁만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서울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88만명 늘었다며 특허권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1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동화면세점 내부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무분별한 특허로 인한 외부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정부가 정책을 펼칠때에는 섬세한 접근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