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 올 매출의 20%이상 연구개발 투입
에스에프에이ㆍ유진테크도 신제품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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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태희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슈퍼호황으로 중소·중견 장비 제조업체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방산업이 호황일 때 과감히 투자해 호황때 열매를 딴다는 전략이다.
1일 중소·중견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올해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투자 중심축은 공장 증축 등 생산설비 보강에서 신제품 개발로 이동 중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사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00억~4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매출(2015년 1757억원)의 20% 이상을 디스플레이 장비와 태양광 장비 개발에 쓸 예정이다.
특히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휘거나 구부리는 디스플레이에 보호막을 입히는 기술(인캡슐레이션) 개발이 핵심이다. 태양광 장비는 태양광 전지에 막을 입히는 기술이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생산시설도 확대해 5000억원 매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수주 물량이 급증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객사 투자가 증가하는 등 전방산업 호조로 올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CD에서 OLED로의 교체를 넘어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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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개발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만들고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하는 에스에프에이도 올해 투자를 확대한다. 매출액의 2~3% 수준인 투자비를 대폭 높인다는 계획.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2016년 예상치) 돌파도 예상돼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 동력도 탄탄히 다졌다.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 증착 장비 경쟁사로 꼽히는 에스앤유프리시젼을 인수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국내 및 중국발 수주 물량 대응과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올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증착 장비 전문사인 유진테크와 공정자동화장비 로체시스템즈 또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중소·중견 장비 제조사가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 호황에 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 업황 변동에 대응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나홀로 성장세다. 4차산업혁명으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서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는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7.3% 성장, 지난해 90조원인 시장 규모가 약 12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서의 화질 경쟁 또한 LCD 액정에서 OLED로의 교체를 부채질하며 디스플레이 성장세를 이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5년 기준 약 147조원이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0년엔 약 169조원까지 커진다고 예측했다. 연평균 2.8%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산업적 관심 확대로 서버에서 모바일까지 IT수요는 견조하다"며 "관련 장비·소재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