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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초대석] IT스타트업 vs 제약사 출신 벤처심사역 2인의 '같은듯 다른' 투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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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연구원→바이오헬스케어 투자하는 'DSC인베스트먼트 김요한 '
스타트업서 벤처투자 전문가 된 '소프트뱅크벤처스 정지우 '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1일 오후 2시5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편집자] 창조적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 기업들을 유니콘이라 부른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 전설 속의 영물처럼 찾기 어렵다는 의미에서다.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 '우버',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처럼 국내서도 회사의 잠재력과 장기성장성에 투자하며 유니콘을 꿈꾸고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투자의 선봉에 서 있는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만의 투자 노하우와 국내 벤처기업의 잠재력을 살펴본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1.서울대 약제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수순대로 제약회사인 한미약품에 입사한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팀장. 그는 한미약품에서 원료 연구를 담당했지만 전공을 살릴 뭔가 동적인 일에 끌렸다고 한다. 바이오전문 애널리스트로 이직을 고민하던 순간 학과 선배의 권유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2. 서울대 전기공학과 선배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게 된 게 시작이었다. 칩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한 정지우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은 초기 스타트업인 회사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제조사로 급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병역기간이 끝나고도 머물렀고 상장 작업까지 도왔다. 이 회사는 현재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멜파스다.

◆ 인류행복과 혁신에 투자한다…기술과 경영진이 중요

벤처캐피탈에서 바이오 헬스케어와 IT라는 특화분야에서 심사역으로 활동 중인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팀장과 정지우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은 1983년생 동갑내기다. 투자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두사람 모두 독보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 투자로 인류 행복과 혁신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신념은 같았다.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팀장 <사진=김학선 기자>

김요한 팀장은 "2013년 업계 입문 당시 바이오는 유망섹터이긴 했지만 바이오헬스케어는 사람 그리고 인류의 수명과 관련된 분야라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정지우 수석은 "IT 분야를 바탕으로 포괄적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며 "IT는 넓게보면 모든 영역과 접목이 가능한 분야"라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기준에 대해선 초기 기업일수록 경영진과 기반이 되는 기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 수석은 "초기기업일수록 사람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CEO의 전문성과 의사결정 능력, 그리고 창업팀이 갖고있는 끈끈한 유대감과 잠재력을 본다. 중기 이후로 넘어가면서 재무적 성과 등에도 집중하는 편"이라고 했다. 

김 팀장도 이 부분에 공감한다. 그는 "물론 기술과 경영진을 본다. 특화 기술로 해외진출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경영진이 이미 글로벌 제약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보유한 경우 초기라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본적으로 경영진과의 상호 믿음이 있어야 5년 이상 긴 투자기간을 갈 수 있다고도 했다. 

정 수석은 "기술기반 벤처의 경우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진입장벽을 만들고 특정기간동안 이익을 향유하고 상업화 할 수 있는지를 봐야한다"며 "또, 투자할 펀드의 성격과도 맞아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투자가 꺼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바이오 기업 중에서 교수님이 대표이사(CEO)가 돼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CEO가 연구소장을 겸임할 때 회사 경영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더라"고 평했다. 

정 수석도 "창업팀 내의 신뢰 관계가 구축되지 않고 동기 부여가 이뤄지지 않을때가 그렇다"며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이라도 4~5년의 투자기간 동안 성장성이 높지 않다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 글로벌로 영역 확대, 인도·이스라엘 기업 투자

정지우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정지우 수석과 김요한 팀장은 모두 투자 기업에 대해 믿음을 갖고 기다려주는 스타일이다. 수익모델이 없을 때 장기성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물론 투자 직후 단기간 몇 배 수익이 나도 바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우는 잘 없다.

김요한 팀장은 "신주 인수 후 약 3개월만에 가치가 4~5배 가량 뛴 경우도 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가격이 내려왔지만 처음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상장 직전까지 팔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벤처에 투자하기도 한다. 인도 뿐 아니라 이스라엘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기업이라도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첫 투자 집행 후 후속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정지우 수석은 "밸런스히어로라는 인도의 선불폰(Prepaid phone)의 통화량과 데이터 조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했다"며 "첫 투자 당시 유저는 200만명에 못미쳤지만 현재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현재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첫 투자 당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도시장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여러 회사로부터 시리즈 B단계,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결제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KAHR메디컬은 DSC가 지난 2015년 12월 첫 투자한 이후 작년 6월 추가로 투자한 경우다. 김 팀장은 "잘 알려진 미국 바이오기업 외에 이스라엘에도 의료기기와 바이오쪽으로 워낙 유명한 기업이 많다"며 "KAHR메디컬은 가시화된 부분은 없지만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호평했다. 추가적으로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탈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투자 이후 단기간에 성과가 가시화되기도 한다. 김요한 팀장이 지난 2015년에 투자한 면역진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피씨엘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지우 수석이 투자한 머신러닝 기반 의료용 영상, 이미지분석 솔루션 개발업체 루닛(LUNIT)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인공지능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정 수석은 뉴미디어와 콘텐츠라고 했다. 그는 "작년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네이버와 미디어·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재능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로 수익을 낼수 있는 웹소설, 웹드라마 및 음원 영상 제작 회사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도 "기본적으로 미용에 관심이 많다"며 "필러를 직접 맞기도 하고 레이저나 마스크팩도 자주하는 편"이라며 "소비자와 투자자, 사용자의 입장 모두를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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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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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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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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