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거시.정책

속보

더보기

갑작스런 중국의 MLF 금리인상, 긴축 전환 신호탄인가

기사입력 : 2017년01월25일 17:02

최종수정 : 2017년01월25일 17:02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금융 당국이 6년만에 처음으로 중기 유동성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전환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이는 기준금리 또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등의 전면적 긴축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금경색 우려가 높아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최근 유동성 공급을 통한 통화완화 움직임을 보여왔다. 유동성 공급 규모 및 횟수 확대, 5대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인 지준율 인하 조치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 속에 중국 당국이 돌연 정책금리 인상이라는 긴축 카드를 꺼내 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6년만의 정책금리 인상, 긴축전환 초읽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4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물 금리를 3%에서 3.1%로, 6개월물 금리는 2.85%에서 2.95%로 각각 0.1%포인트(10bp) 인상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 중 하나다. 최근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준율이나 기준금리가 아닌, MLF, 단기유동성조작(SLO), 단기유동성창구(SLF)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시장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중기 유동성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년 이후 6년만이다. 특히, MLF 금리 인상은 2014년 MLF를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 18일 MLF 3개월물과 1년물 금리를 2.75%와 3.25% 인하했고, 1월 21일 6개월물을 3%, 2월 19일 6개월물과 1년물 금리를 각각 2.85%와 3%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춘제 이후 나타날 MLF 만기도래에 대처하는 동시에, 은행 유동성이 기본적으로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긴축 신호는 아니라는 입장울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중국 당국의 긴축 신호탄으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MLF 금리인상 소식에 24일 중국 국채 선물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물 국채는 전거래일 대비 0.82%, 5년물 국채선물은 0.36% 하락했다.

◆ 금리인상 조치 4대 배경은?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시장안정을 위한 목적이 크며, 금리인상 등을 통한 전면적 긴축 움직임으로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금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부작용이 덜한 MLF 금리 조정으로 완급을 조절하는 과정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번 MLF 금리 인상폭이 기존의 0.25~0.5%포인트에 비해 작은 0.1%에 불과하다는 점 또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중국 중신증권(CITICS) 채권연구부는 MLF 금리 인상과 관련한 4대 배경을 제시했다. 중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단기 시장금리와의 격차 조정 ▲레버리지(부채비율) 및 부동산 거품 제거 ▲미중 금리 격차 축소가 그것이다.

우선,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6년 전체 6.7%, 4분기 6.8%를 기록, 예상 밖으로 선전한 만큼 이에 따른 적절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행보라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성장률은 2.1%를 기록, 예상치 2.2%와 전분기 2.3%를 밑돌았으나, 올해 춘절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치(4.6%)와 전분기(3.3%)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현재 시중 단기금리는 높은 수준인 반면, 정책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인 만큼, 시장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MLF와 같은 정책 금리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1월 25일 기준 6개월물과 9개월물 시보금리(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는 각각 3.8146%와 3.7005%를 기록, MLF금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레버리지 축소 및 부동산 거품 축소를 위해 적절한 수준의 금리인상이 요구된다는 점 또한 MLF 금리인상 배경 중 하나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대형은행의 부채비율은 6.93%정도나, 중소은행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0년 이래 꾸준히 상승, 같은 기간 21.66%를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중소은행의 부채비율은 이미 경계선을 넘어선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하기 위해서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사이클 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미간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해야 한다는 점도 그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 약세 장기화, 이에 따른 자본유출과 채권시장 불안 등이 중국 경제 펀더멘털을 흔들 거대 리스크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2015년 12월 금리인상 주기로 진입한 이후, 지난해 12월 14일 1년 만에 다시 금리를 인상했다.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위안화 환율도 안정을 이뤄가고 있으나, 자본유출 확대와 외환보유액 축소 등으로 시중 유동성 압박은 여전히 큰 상태다. 적당한 금리인상을 통한 중미 금리 격차 축소는 외환보유액의 급속한 감소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명백한 긴축 신호, 금리인상 주기 진입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MLF 금리인상이 기준금리가 아닌 정책금리 인상으로서 큰 영향력이 없지만, 중국 당국이 명확한 긴축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단지 속도가 느릴 뿐 중국 통화정책이 이미 금리인상 주기로 진입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MLF는 인민은행의 대표적 유동성 공급 수단 중 하나로서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 축소, 환율안정 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천젠헝(陳健恒) 중국국제금융공사 고정수익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MLF 금리인상 조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용대출 확대를 우려한 조치"라면서 "통화 당국이 긴축 신호를 보내 신용대출 증가 속도와 금융 레버리지 억제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국 시중 금리는 '완화' 보다는 '긴축'으로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SC) 홍콩 주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예금과 대출 금리 자유화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MLF는 사실상 중기 정책금리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MLF 금리인상을 통해 올해 통화 정책 기조가 완만한 긴축으로 기울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