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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블랙리스트 심증 굳히고...유진룡 발판 삼아 청와대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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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막바지
'최초 폭로자' 유 전 장관 증언 확보할 계획
朴 대통령측, 리스트 연루 의혹 전면 부인

[뉴스핌=이성웅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정조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마지막 계단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검팀은 23일 오후 유진룡 전 장관을 블랙리스트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유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의 배후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 폭로한 인물이다.

23일 특검에 출석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유 전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있고 명백한 범죄행위다"며 "김기춘 전 실장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청와대와 문체부가 문화계 '좌파인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명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규모만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규철 특검보가 블랙리스트를 '용납할 수 없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규정할 정도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확고한 수사의지를 보여왔다. 특검팀 출범 이래 '삼성 뇌물 의혹'과 더불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수사다. 현재까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인사만 김 전 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까지 5명에 달한다.

특검이 이렇듯 블랙리스트를 강력하게 수사하는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오는 2월초로 예정된 대통령 대면조사 전까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최대한 마무리해야하기 때문이다.

특검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사실상 뇌물수수자로 규정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최순실씨만 이름을 올렸지만, 대면조사 이후 공소장에는 수수자로 적시될 전망이다.

여기에 블랙리스트 의혹이 더해진다. 박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최종 배후로도 거론되고 있어 '또다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유 전 장관의 이번 소환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됐다. 특히 그는 한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도 모른다던 박 대통령의 주장에 반대되는 내용이다.

특검의 종착역 청와대 전경. <뉴시스>

때문에 특검팀은 유 전 장관을 통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박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결정적인 증언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박 대통령 측이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참고인들과 피의자들의 진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이 세월호 참사 발생 뒤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가담 혐의로 구속된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도 이날 불러 조사 중이다. 전날에도 10시간동안 조사받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도 조만간 다시 부를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선 대질신문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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