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安 2차 공판서…朴 대통령도 개입한 정황
[뉴스핌=조동석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모른다고 했다. 안 전 수석도 최씨를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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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검찰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2차 공판에서 문자메시지와 녹취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최씨에게 '어제 회의에서 언짢게 해서 미안하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란다고 포스코 회장이 정중하게 연락해왔다. 포스코가 배드민턴팀 창단을 빨리 진행하게 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최씨가 '포스코 회장이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에 부정적'이라는 취지의 보고를 받자 ‘잡상인 취급했다'며 안 전 수석에게 그대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단은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미르·K스포츠재단의 통폐합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이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13일 통화했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월 말 두 재단을 해산하고 신규 통합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다.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에게 "미르·K스포츠 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 제기 때문에 양 재단을 해산하고 통폐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내용은 대통령에게 보고해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도 최 여사(최순실)에게 말해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공범이라는 암시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