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금리 3번 올린다는데..금통위 횟수 줄면서 3~4주 공백
[뉴스핌=김은빈 기자] 올해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줄임에 따라 한은과 시장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한은이 밝힌 금통위 스케줄에 따르면,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달에 중요한 FOMC 회의가 4번 열린다.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FOMC의 결정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음 금통위가 열릴 때까지 3~4주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의 속도가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은이 어떻게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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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부터 금통위는 6~7주 간격을 두고 열린다.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3,6,9,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금통위 사이의 공백이 길어지게 됐다.
3·6·9·12월의 FOMC는 다른 FOMC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전망 발표는 물론, 연준위원들의 점도표가 바로 이때 공개된다. FOMC 직후 연준의장의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3·6·9·12월의 중요성을 높인다. 때문에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에 변화는 대개 이 시기에 일어난다.
중요 FOMC와 공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상무는 “금통위가 비어있는 달에는 한은의 입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기다릴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금통위가 없어서 명확한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중요 FOMC와 가까웠던 시점에 열린 금통위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메시지를 주곤 했다. 지난 12월 FOMC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FOMC때 점도표 상향조정을 하면서 시장이 불안해했었다”면서 “당시 한은 금통위에서 경기와 관련된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는데 영향을 줬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한은 측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커뮤니케이션에 소홀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금통위가 줄어든 4회만큼 금융안정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9일에 발표한 ‘2017년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도 금융통화위원의 커뮤니케이션 확대, 한은 발행 보고서의 공개범위 확대 등의 소통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매니저는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한 것 같다”며 “연준처럼 금통위원들도 자기 생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