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쥔 카드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단 신년간담회 내용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말을 아꼈다. 굳이 받아줄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관련해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송환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단 방침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한 말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어 박 대통령의 수사 혐의 부인, 비선진료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같은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23일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은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세월호 당일 미용시술 의혹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특검팀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통해 수사한 내용들을 전면 부정한 셈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받아치지 않았다. 특검 측의 카드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이나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의 수사 방법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에 대해선 특검팀이 체포 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이 특검보는 "여권무효화와 독일검찰 수사 공조, 인터폴 적색수배 등 체포과정에서 특검의 조치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다만, 앞으로 소환과정에선 특검의 절차가 도움되리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유라가 자진귀국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조만간 인터폴 적색수배가 떨어지고 여권무효화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소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덴마크 경찰로부터 파악한 사실에 따르면 정씨는 60대 여성 1명, 20대 남성 2명, 정유라의 아들로 추정되는 2015년생 어린아이 등 총 4명과 함께 체포됐다.
향후 국내 송환절차는 특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와 외교부 등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단, 정씨 측이 이의제기를 통해 재판을 청구할 경우 시일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특검 조사를 통해 대부분 혐의가 밝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정유라의 시험성적을 조작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된 후 그 다음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특검보는 "류 교수가 특검에서 조사를 받으며 당초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는 피해자인듯 진술했지만, 조교들을 불러 조사해본 결과 전혀 상반된 내용이 나오고 있어 긴급체포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삼성 합병' 의혹과 관련해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삼성 특혜 후원' 의혹과 관련한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송광용 전 교육문화수석을 불러 조사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