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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제조기 중국 셀피기업 메이투, 6조원 몸값 홍콩 입성

기사입력 : 2016년12월16일 07:56

최종수정 : 2016년12월16일 07:56

15일 상장 후, 기업가치 50억 달러 기업 반열에 등극
인기 '뷰티 앱' 대거 출시, 4.6억명 거대 이용자 확보
스마트폰, SNS, 광고 등으로 사업다각화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5일 오전 11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최근 홍콩 증권시장이 한 중국 기업의 상장 소식에 떠들썩하다. 그 주인공은 중국 대륙에 셀피(Selfie·셀프카메라) 열풍을 불러일으킨 메이투(美圖)다. 메이투는 사진촬영, 사진보정, 동영상촬영 등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APP·어플)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젊은층 위주의 거대한 이용자 층을 거느리고 있다. 메이투는 출시하는 제품마다 히트 열풍을 일으키며 명실상부 중국 뷰티 앱을 대표하는 신흥 IT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메이투의 홍콩 상륙, 중국 IT 기업의 홍콩行 물꼬

15일 메이투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당 8.5 홍콩달러(HKD)에 5억7400만주를 발행했다.

메이투의 홍콩 상장 소식에 이미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공모주 청약규모는 2.39배를 넘어섰으며, 그 중 해외 청약 규모는 5억1600만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투자회사 킹키실업(京基實業∙Kingkey Enterprise)과 포츠인터내셔널(港進國際∙Ports International)이 각각 1억2000만달러와 4000만달러 규모의 메이투 신주를 매입해, 전체 투자자 매입주의 25%를 차지했다.

메이투의 홍콩 상장이 주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간판급 기업과 맞먹는 수준의 몸값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후 메이투의 기업가치는 52억 달러(약 6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최근 10년간 상장한 IT 기업 중 최대 규모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京東), 왕이(網易), 씨트립(攜程∙Ctrip), 웨이보(微博), 웨이핀후이(唯品會) 등 이름만으로도 거대한 가치를 드러내는 기업들이 기업가치 5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기업들이다. 메이투는 이번 상장으로 중국 대표 IT 기업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메이투의 홍콩 상장이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 개통과 맞물려 중국 본토 신흥 IT 기업의 홍콩 상장행(行)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IT 기업 중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서 홍콩 시장에 IPO를 신청하는 기업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43개 기업이 홍콩에서 상장했고, 그 중 22개사(6%)만이 IT 기업에 속한다.

이는 홍콩 증권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절차에 따른 영향도 크다. 지난 2014년 홍콩 상장이 점쳐졌던 알리바바가 돌연 뉴욕행을 결정한 이유 또한 차등의결권 제도를 허용하지 않는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 규정 때문이었다. 당시 뉴욕 상장 전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50억달러로, 그 해 IPO를 진행하는 전세계 기업 중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등의결권은 1주 1의결권(one share, one vote)의 원칙을 따르지 않고 1주당 의결권이 서로 상이한 다른 종류의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적은 지분으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게 더욱 필요한 제도로 평가 받고 있다.

홍콩 시장은 중국 본토 기업들의 인기 상장 지대는 아니다. 현재 중국 기업 중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00700.HK)와 레노보(聯想集團 00992.HK) 정도며, 그 외 알리바바 B2B 서비스 법인 정도가 홍콩에 우회상장 돼 있다.

중국 본토 IT 기업과 인터넷 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시장 상장을 선호하는 추세에 있다. 다만, 홍콩 투자자들이 IT와 인터넷 테마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홍콩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확대하는 중국 IT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중국 간판 뷰티 앱, 거대 이용자 취향저격

2008년 차이원성(蔡文勝)과 우신훙(吳欣鴻)에 의해 설립된 메이투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0월 현재까지, 4억5600만명의 월간 활동이용자(액티브 유저)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웨이신(微信·중국판 트위터)이 8억명, 인스타그램이 5억명, 트위터가 3억명, 웨이보(微博)가 2억8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메이투 어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10억대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 내 메이투의 저력은 개발된 제품의 점유율을 통해 입증된다. 애플 앱스토어가 최근 공개한 ‘사진촬영 및 동영상 녹화’와 관련한 중국 앱 다운로드 10위권 순위에 따르면 메이투수수(美圖秀秀), 메이옌카메라(美顏相機·뷰티캠), 셀피시티(潮自拍), 메이파이(美拍) 등 메이투 4대 상품이 순위권에 올랐다.

2016년 10월 기준, 대표 제품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메이옌카메라는 1억3100만명, 메이파이는 1억1000만명, 메이투수수는 1억600만명, 뷰티플러스(BeautyPlus)는 4300만명, 셀피시티는2900만명, 메이좡카메라는 2200만명의 순이다. 

메이투는 뷰티관련 어플 개발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주요 수익은 다른 사업에서 창출된다. 최근 공개된 메이투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메이투의 향후 수익은 크게 인터넷 서비스 및 스마트폰 판매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메이투의 영업수익은 5억855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24.2% 증가했다. 순손실은 22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9.2%나 늘었다. 

현재 메이투의 주요 수익은 메이투 스마트폰 판매를 통한 것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분야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300% 증가한 5억57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수입의 95.1%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상반기 인터넷 서비스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2863만 위안으로 전체 수익의 4.9%를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메이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기준으로 63억 위안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투가 올해에 이어 내년 또한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무료 어플 개발에 치중해왔던 만큼, 메이투는 향후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수익률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메이투는 어플 개발과 스마트폰 판매 외에도 온라인 광고, 인터넷 부가가치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3대 분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메이투 시리즈마다 히트’…스마트폰 개발로 사업 다각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진 편집 및 보정 앱 메이투수수(美圖秀秀)는 가장 대표적인 메이투의 개발상품이다. 메이투수수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하고 보정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 성형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어 젊은 신세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보정 기능의 제품라인 개발에 중점을 뒀던 메이투는 2013년 메이옌카메라(美顏相機·뷰티캠)와 뷰티플러스(BeautyPlus) 출시를 기점으로 셀프카메라(셀카) 제품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메이옌카메라는 여성 이용자만을 위해 설계된 앱으로, 셀카 및 셀프동영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셀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1초만에 자동으로 아름다운 얼굴로 보정해주는 기능이 무기다.

2014년 메이투는 또 한번의 사업모델 변신을 시도한다. 메이투는 같은 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갖춘 동영상 촬영 어플인 메이파이(美拍)를 출시하며 일반 어플 개발 기업에서, SNS 동영상 어플 위주의 기업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메이파이는 출시 당시 하루 만에 중국 대륙은 물론 대만, 홍콩 등지에서 무료 어플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메이파이는 10초로 제한된 간편한 촬영기능을 비롯해 필터와 음악효과 기능도 탑재돼 있다. 영상 촬영을 마치고 측면의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영상 효과 선택 화면으로 전환된다. 음악과 함께, 다양한 영상 효과를 입힐 수 있다.

무엇보다 메이파이가 다른 어플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동영상을 어플 자체에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SNS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메이파이 어플 자체에서 중국 각지에서 올라온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메이투는 두 번째 SNS 제품인 샨랴오(閃聊)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이투는 어플 개발뿐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를 생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메이투의 스마트폰이 특별한 이유는 메이투의 전매특허인 사진촬영 및 보정 기능 등을 하드웨어 내에 탑재했다는 점에 있다.

2013년 1월 메이투1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2013년 11월 메이투1S, 2014년 1월 메이투1C, 2014년 4월 메이투2, 같은 해 11월 메이투M2, 2015년 4월 메이투M4, 2015년 11월 메이투M4s와 V4, 2016년 6월 메이투M6와 V4s 버전까지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 3년간 메이투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약 100만대 정도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 기업들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나, 그 성장잠재력은 크다는 평이다. 

메이투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MEIOS도 개발했다. 2015년에는 ‘지능, 오락, 보안’ 3대 요소를 강화한 MEIOS2 운영체제를 메이투M4에 탑재시켰고, 같은해 11월에는 안드로이드 5.1에 기반을 둔 MEIOS2.5 운영체제를 메이투V4에, 2016년 6월에는 메이투M6에 탑재한 MEIOS3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이투가 개발한 스마트폰 <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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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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