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미-중 관계 '대만카드' 부상

기사입력 : 2016년12월05일 11:02

최종수정 : 2016년12월05일 12:43

[뉴스핌=이고은 기자] 단교 이래 37년만에 이루어진 미국과 대만 정상 간의 전화 통화에 미국과 중국, 대만의 셈법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무지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온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만에 대해서는 "처벌이 필요한 도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반면 미국 차기 행정부의 핵심 인물들은 모르고 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외교 간섭에 불만을 표시했다.

◆ 미국-대만 정상 통화에 중국 "미국은 무지, 대만은 처벌"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10분간 통화했다. 미국과 대만 정상이 통화를 가진 것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하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즉각 반발했으나, 미국보다는 대만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통화를 대만의 도발로 간주하면서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트럼프 팀의 경험 부족과 미-중 관계 및 양안관계(중국-대만 관계)에 대한 적절한 이해 부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면서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 또한 사설을 통해 "트럼프와는 대화가 필요하며, 대만 당국에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선임고문 켈리언 콘웨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가 트럼프의 '무지'에 의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콘웨이는 "트럼프는 수십년동안 추구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상적으로 브리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측 "양안관계 숙지"... 존 볼턴, 중국의 개입에 불만 표시

트럼프 역시 트위터를 통해 "대만 총통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CALLED ME)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만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을 대문자로 표기하며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달러 어치의 군사 장비를 팔면서 축하 전화를 받지 말라는 것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미-중 관계에서 대만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트럼프의 계산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존 벌턴 유엔 주제 미국 대사는 올해 초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대만 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존 볼튼 <사진=위키피디아>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이 누가 통화하는지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된다. 고작 전화 통화로 미국과 중국 간의 수십년간의 관계가 흔들린다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측은 사태 진압에 나섰다. 오바마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평화롭고 안정된 양안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측에서는 하락하는 국내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외교정책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직후 47%에 달했던 차이잉원 지지율은 지난달 26%까지 떨어진 상태다.

진찬롱(Jin Canrong) 인민대 교수는 "(이번 통화로) 차이잉원의 지지율은 일시 반등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대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경제적으로 미국보다는 중국 본토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