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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걸음마에서 달리기'로 보폭 바꾼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기사입력 : 2016년11월18일 14:16

최종수정 : 2016년12월06일 10:46

미래 신기술 뉴비즈분야 핵심 동력, 정부 육성 발벗고 나서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7일 오후 5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아직까진 기술 격차가 상당하지만 방대한 시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2016년 중국클라우드컴퓨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한 378억위안(약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2016년에도 26%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봐도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보면 북미지역이 59.5%, 유럽 21.5%, 아시아가 12%를 차지했다. 중국 비중은 2012년까지만해도 전체 3%대에 불과했지만 3년만에 약 두배 성장한 6%를 기록, 아시아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대표 투자금융사인 모건스탠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이제 막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향후 폭발적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인터넷경제 육성을 중시하는 만큼 정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프라이빗클라우드, 7조원대 성장 전망

클라우드컴퓨팅은 개방정도에 따라 퍼블릭(Public Cloud), 프라이빗(Private Cloud), 하이브리드(Hybrid Cloud) 로 분류된다.

퍼블릭클라우드는 개방형 서비스인 반면 프라이빗클라우드는 폐쇄형 서비스다. 즉, 퍼블릭클라우드는 A 혹은 B회사가 오픈된 인터넷망을 통해 IT자원을 공유할 수 있지만 프라이빗클라우드는 기업이 내부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기업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퍼블릭클라우드의 경우 이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보안성이 낮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우며 고객사의 통제 권한이 적다.

프라이빗클라우드는 보안성이 높고 서비스 수준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구축, 인력 등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부분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하며 중소기업은 퍼블릭클라우드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편 하이브리드클라우드는 혼합형서비스다. 정보의 중요도 및 보안요구수준에 따라 퍼블릭클라우드 혹은 프라이빗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중국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한 275억6000만위안(약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2016년에도 26%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규모 약 346억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프라이빗 시장의 경우 하드웨어 비중이 72.6%로 소프트웨어(15.1%), 서비스(12.3%)를 대폭 상회한다. 특히 하드웨어 시장은 현지 설비제조업체 비중이 50% 이상으로 자급률이 높다는 평가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업계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향후 몇년간 중국 내 통합CMS(웹콘텐츠 관리시스템) 등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시스템 구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보안성이 부각되는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중국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02억4000만위안(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조 5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중국 SaaS시장 1조원대, 기술력 제고는 시급

기업이 개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운영할 경우 금전, 시간적 비용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기업은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 제품을 빌려쓰듯 필요한 만큼의 IT자원을 임대하고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은 서비스 사용 범주에 따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분류된다.

SaaS는 웹을 통해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서비스를 빌려 쓸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이다. 모든 서비스를 중앙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간편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부가적인 작업에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드롭박스, 지메일 등이 SaaS에 속하며 국내에는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솔루션 ‘넷피스’,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 등이 있다.

PaaS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개발 시 필요한 환경을 빌려 주는 서비스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필요한 플랫폼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IaaS는 서버,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 가상화된 시스템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서버 구축 등 초기비용이 들지 않고 유지비용 부담이 없으며 시스템 해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의 SaaS 시장규모는 IaaS와 PaaS 시장 총합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하지만 현지업체 가운데 시장선도기업이 없다는 점은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중국 내 ERP(기업경영활동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연계 관리하고 내부 정보 공유)나 CRM(고객관계관리) 등 기업용 핵심업무솔루션 시장은 글로벌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현지 기업으로는 창제퉁(暢捷通), 궈신링퉁(國信靈通)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 오라클(Oracle), IBM등 글로벌기업에 비해 기술역량이나 서비스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 IaaS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신퉁위안(中國信通院)에 따르면 중국 퍼블릭클라우드 IaaS 시장은 2012년 5억1000만위안(약 870억원)에서 2015년 42억위안(약 7200억원)으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IaaS 주요 고객은 게임, 동영상 및 모바일인터넷 관련 중소기업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네트워크 기반 저장장치) 등의 이용 비중이 높다.

◆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응용영역 빠르게 확장

과거 중국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게임, 전자상거래, 모바일, SNS 등 인터넷기업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부, 제조업, 금융, 교통, 의료,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인터뷰를 인용,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경우 현재 50여개 정부부서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해 300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금융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컴퓨팅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거대 모회사를 업은 소수 현지 업체들의 해외진출 가속화도 눈에 띈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윈(阿裏雲)은 2015년 미국, 싱가폴 등에 글로벌데이터센터를 집중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사업 확장에 나섰다.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근 알리윈의 해외서비스 규모는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산하 텅쉰윈(騰訊雲)도 2014년 홍콩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설립 후 2015년 캐나다에 북미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현지 클라우드컴퓨팅업체 Ucloud도 2014년 북미지역에 데이터센터 구축한 이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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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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