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모닝 '10%+40만원' vs. 스파크 '120만원+4.9% 60개월 할부'
모닝, 올들어 꾸준히 스파크 이상 할인했지만 판매량은 '뒷걸음질'
[뉴스핌=이성웅 기자]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의 '경차 치킨게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 모두 구매혜택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나, 모닝의 경우 내년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탓에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업계에선 두 차종 모두 마진없이 판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1월 모닝의 구매혜택을 전달보다 40만원 늘렸다. 총 할인액은 차량가격의 10%에 4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모닝의 가격대가 915만~1480만원임을 고려하면 할인액은 대략 190만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경차뿐만 아니라 소형차나 준중형차급까지 고려해도 유례없는 할인 규모다.
한국지엠도 이달 들어 할인금액을 올리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스파크는 100만원 할인에 4.5% 36개월 할부 조건까지 더해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달에는 할인액을 120만원으로 늘리고, 할부 조건은 4.9% 60개월 장기할부로 바꿨다.
이 같은 두 업체의 판촉 경쟁은 올해 내내 계속돼 왔다. 모닝은 지난 1월부터 신형 스파크 출시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고자 당시로는 파격적인 80만원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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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1월 한달간은 모닝이 스파크에 1000대 가까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부터는 다시 판매량이 역전됐다. 특히 3월에는 두 업체 모두 100만원을 할인하고 가전제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6월부터는 기아차가 할인액을 120만원으로 늘림과 동시에 초저금리 장기할부 상품을 내놓았고, 한국지엠도 할인금액을 조정하며 이에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스파크가 6만4423대, 모닝이 5만7669대로 스파크가 앞서고 있다. 특히 모닝의 경우 꾸준히 스파크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의 구매혜택을 마련했지만, 10개월간 1월과 6월, 9월을 제외하면 모두 월간 판매량에서 뒷걸음질 치게 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11월 월간 판매량은 물론 올해 총 판매량에서도 스파크가 앞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신모델 출시를 앞둔 모닝이 지나치게 판촉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모닝이 불을 놓기 시작하자 스파크가 이에 질세라 할인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회사 모두 저렇게 팔아서 남는 것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경차 자체가 마진이 적어 모닝은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라면서도 "지적과 달리 오히려 현재 모델 자체가 끝물이다보니 최대한 혜택을 늘린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