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4조78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은 27일 국내 15개 산업분야의 직장 괴롭힘 실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표준산업분류의 대분류 21개 중 종사자의 수가 많은 순서에 따라 15개 산업을 선정해, 산업분야별로 200명씩 총 3000명의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다.
산업별 피해자 비율 및 직장 괴롭힘으로 인한 연간 인건비 손실 비용을 추산한 결과, 근로자 수가 많은 제조업은 약 9647억원, 그 다음이 소매 및 소매업으로 약 6560억원, 숙박 음식점업 약 5017억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약 4225억원 등 순으로 추산됐다.

직장 내 괴롭힘은 이 같이 심각하지만, 직장인 20.3%는 참거나 체념한다고 응답했다. 상사나 회사 내 상담부서 등 회사 내부의 대처 시스템 또는 외부의 전문 기관 등에 의지하는 경우는 10%미만에 불과했다.
참거나 체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응해봤자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54.9%)'이고, 그 다음으로 '회사 내 가해자의 영향력 때문에(19.0%)', '신고 이후의 더 큰 불이익 때문(13.6%)'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괴롭힘 방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 설문에 응한 직장인 가운데 85.4%는 '직장 괴롭힘 방지 법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괴롭힘 피해율이 가장 높은 평사원이 괴롭힘 방지 법령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유정 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직장 괴롭힘은 국가적으로 수조원대의 인건비 손실을 유발하는 사회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에서 법령을 정비하고, 직장 괴롭힘의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안심하고 피해 사실을 호소할 수 있는 기구 및 조직을 실효성 높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의 조직들이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직장 괴롭힘에 대응하도록 감시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