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12일 저녁 7시35분 ‘삼형제, 집을 짓다’ 1부 ‘아버지의 초상’ 편을 방송한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폐암에 걸린 아버지의 여생을 위해 손수 새 집을 짓는 삼형제의 사연을 소개한다.
일찍 부친을 여읜 탓에 아홉 살부터 남의 집 머슴을 살았던 아버지는 고된 미장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아들 셋을 출가시키고 고향인 남원으로 낙향해 여생을 보내던 아버지는 2년 전 폐암진단을 받았다.
삼형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병원치료 대신 낡은 고향집을 대신해 손수 집을 짓기로 했다. 아버지의 여생을 편안히 모시고 싶었던 것. 하지만 아버지는 헌집으로도 족하다며 극구 반대하고 어머니도 고향의 추억을 허물지 말라고 통곡을 한다.
그러나 아픈 아버지를 퇴원시켜 고향으로 모셔온 뒤 손재주가 좋은 삼형제는 집주변에 벽돌로 창고도 만들고 닭장도 만들었다. 아버지에게 일부러 닭을 키우게 하고 미장일을 맡기자 “저승 가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고 하던 아버지가 조금씩 기운을 차렸다.
삼형제가 직접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큰아들은 매주 주말마다 경기도에서 내려오고 막내아들은 근무지를 아예 남원으로 바꾼다. 공장일로 바쁜 둘째아들도 짬짬이 힘을 보탠다. “내가 살 집이 아니라”고 반대하던 아버지는 못 이기는 척 50년 미장공의 솜씨를 보여줬다. 집을 지으며 형제가 모였고, 아버지도 차츰 기력이 좋아졌다.
◆아버지의 낙상사고, 누구를 위한 집인가
남의 집 머슴을 살고,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무시와 천대를 받았던 아버지. 삼형제는 아버지이면서 아버지이지 못했던 가장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원망도 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내 부모와 고향집을 외면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향집에 일부러 일을 만들어놓고 드나들면서 삼형제는 비로소 아버지를 마주하게 됐다. 배우지 못한 설움을 감추고 자식들에게 평생 미안해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위해 역시 ‘아버지’가 된 세 아들이 온 정성을 다해 집을 짓고 있다.
1년 전 시작된 집짓기는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 때문에 잠시 중단 됐다. 이후 풍악산 골짜기에 봄은 다시 찾아오고 삼형제는 다시 집짓기에 매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공사현장에서 낙상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몇 주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 아들은 “집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집을 짓느라 근무지까지 바꾼 막내아들 승도는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 밤새 벽돌을 찍어내며 ‘누구를 위한 집인가’를 곱씹었다.
한편, ‘삼형제, 집을 짓다’-2부 ‘가족의 귀환’ 편은 오는 19일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