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행장님은 더치페이가 낯설어... 저녁약속 당분간 사절

기사입력 : 2016년10월10일 10:39

최종수정 : 2016년10월10일 10:40

김영란법 시대, 금융권 수장들의 '처신'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7일 오후 3시5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김지유 기자] #시중은행의 A행장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 이후 공공기관, 언론, 교수 등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와의 저녁약속을 일체 잡지 않고 있다. A행장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는 일주일에 저녁 1~2회 정도, 점심을 포함해 3~4번 미팅을 할 정도로 왕성하게 대외활동을 해왔지만 법 시행 이후엔 김영란법 대상자들과 한차례 점심 식사만 했을 뿐이다. 물론 점심식사 계산은 더치페이였다.

# 시중은행의 B행장 역시 김영란법 시행 이후 모든 미팅을 취소했다. 점심을 포함해 단 한차례도 외부 식사를 잡지 않았다. 대신 은행 내 영업점 직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B행장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으로 외부 미팅을 없애는 대신 영업점 직원들과의 점심, 저녁 자리를 늘려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시내 불고기 전문 체인점 불고기브라더스 메뉴판에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한다'는 안내문구와 함께 신설 메뉴 가격이 적혀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금융권 수장들의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와의 미팅 자체가 확 줄었다. 미리 잡아뒀던 저녁약속은 모두 취소했고 당분간 만찬 계획이 없다. 점심 약속이 뜨문뜨문 있지만 되도록이면 약속 자체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3만원까지 식사 제공은 허용되지만 문제가 될 소지 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은행장, 금융지주 회장,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등 금융권 수장들이 란파라치의 주요 타깃인 만큼 구설수에 오르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다.

금융당국의 수장급 C고위공무원은 "나중에 해명이 되고 별게 아닌 게 되더라도 란파라치에게 말려서 신고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큰 문제소지가 될 수 있다"면서 "(김영란법 시행 이후) 행동거지가 극도로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헀다.

금융지주의 D회장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비서실을 통해 자주 가는 음식점에서 김영란법 관련 가능한 음식메뉴을 정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전부터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와의 미팅이 많지 않았고 지금도 별도 오찬, 만찬 계획이 없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해당 금융지주의 관계자는 "회장 비서실을 통해 주로 가는 음식점 리스트를 받아서 김영란법 관련 메뉴가 있는지를 서베이해서 피드백을 줬다"면서 "혹시 몰라 가능한 음식메뉴를 정리해서 보고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행장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와 한차례 점심식사를 했다. 오찬 전 1인당 3만원 내에서 식사를 할 지, 더치페이로 계산할 지를 상대방에 의사를 타진했고 더치페이로 하기로 결정했다. 광화문의 모 한정식당에서 만나 1인당 3만3000원짜리 식사를 주문했고 A행장 식사분은 은행 법인카드로 먼저 계산했다.

해당 은행의 관계자는 "행장님의 경우 원래 일주일에 3~4차례 외부미팅이 있었지만 공직자 등 법 적용 대상자들과 저녁미팅은 전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점심식사 역시 식사값 계산을 어떻게 할 것지를 우선 정한다"고 전했다.

B행장의 경우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법 적용 대상자들과의 모든 미팅을 취고하는 대신 영업점 직원들과의 미팅 횟수를 늘리고 있다. B행장은 원래 영업점 방문이 많은 편이지만 외부와의 점심, 저녁 자리가 줄어든 시간을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쪽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은행의 관계자는 "행장님 얼굴이 알려져 있는데 (점심, 저녁을) 괜히 잡았다가 얘기가 나올 수 있어 미팅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영업점 방문해서 직원들 위주로 식사 자리를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은행 내 따로 방으로 된 구내식당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1인당 3만원 이하의 원가로 식사메뉴를 제공해 김영란법 적용 대상과의 미팅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수장급 C고위공무원 역시 이전에는 수첩에 외부 미팅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었지만 김영란 법 시행 이후엔 텅 비었다. C고위공무원은 미리 잡아놓은 점심약속 외에 되도록 미팅을 자제할 생각이다. 대신 직원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체해 개인 '휴식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상당수의 시중은행장들은 경조사의 경우엔 10만원 경조비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예전에는 액수를 정해 두지 않은 경조사비와 조화 및 화환을 따로 보냈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 화환과 경조사비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실질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 싶어 경조사비 10만원을 선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김지유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