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지점 리얼 탐방기⑤] '쿨내진동' 브로커 하우스, 메리츠證

기사입력 : 2016년09월21일 13:00

최종수정 : 2016년09월21일 21:05

'캠페인 무풍지대', 계열사 상품보단 '전공'으로 승부
브로커리지 특화 인재 구성으로 종합 자산관리엔 한계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1일 오전 10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국내 금융회사라면 어디나 있을법한 판촉 캠페인.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여기서 자유로운 곳. 바로 메리츠종금증권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경쟁이 치열하던 여름, 타사 직원들의 마케팅 대상 1순위가 메리츠증권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이 정도로 이 회사의 無캠페인 전략은 유명하다. 그렇다면 실제 메리츠종금증권 지점에선 투자 상담시 어떤 전략으로 고객들을 확보할까. 마침 지점을 찾은 시기는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내놓은 베트남펀드가 한창 판매 중인 기간이었다. 계열사 상품에 대한 현장 반응이 궁금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지점 모습 <사진=박민선 기자>

3000만원 여유자금을 위한 투자상담을 요청하고 담당 직원을 만났다. 상담 테이블에 놓여진 '베트남펀드' 팜플릿을 본 순간 생각보다 빨리 기대가 무너지나 싶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의 첫마디는 뜻밖에도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느냐"였다.

"연 3% 안팎의 수익을 주는 상품들도 많이 있긴 한데… 리스크 감내만 가능하다면 주식 종목투자를 해보시는 게 더 유리하죠." 

이어 PB의 입에선 '메리츠 베트남펀드'라는 단어가 나왔으나 이내 "10년 폐쇄형이라는 게 단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투자로 충분히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데 10년간 한 곳에 묶어두면서 투자기회를 잃는 것은 아깝다는 뉘앙스. 증권사의 '본업'이 주식투자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요즘 시장은 많이 올랐어도 중소형주는 많이 빠진 상태에요. 추석 연휴 지나고 9월 말 즈음까지 시간을 두고 많이 빠진 종목들 중 2~3개 종목 골라 들어가기엔 오히려 괜찮을 겁니다." 탐방한 8개 증권사 지점 가운데 주식 종목투자를 가장 먼저 추천한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했다.  

이번엔 '메리츠코리아랩'에 대해 물어봤다. 이 랩은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자산운용에 제안해 만들어진 상품인만큼 조금 다른 접근도 가능할 법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영업직원은 객관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현재 수익률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화장품 관련주들을 비롯해 편입한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 출시 이후 대부분 기간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을 압축해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등락 속도가 펀드보다 더 빠르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장기적인 투자철학에서 보면 괜찮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그 이상의 추천은 하지 않았다.

계열사 상품에 대한 메리츠증권의 '쿨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이 같은 반응의 일차적 원인은 메리츠자산운용 펀드 전반의 수익률 부진 탓도 있다. 지난 2월말 설정된 메리츠코리아랩도 7월 현재까지 누적수익률 마이너스 6% 안팎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듯했다. 영업직원들이 특정 상품에 대한 판매압박 등에서 벗어나 고객 수익률 제고에 몰두해 역량껏 일하고 성과만큼 보상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직원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회사 분위기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인력 구성의 특성도 한 요인일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4년 이후 점포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대부분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인재들로 채웠다. 이로 인한 한계는 분명히 있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폭넓게 형성돼 있는 자산관리 개념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직원에게 금융자산에 대한 상담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투자자로서 만족하기에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이야기가 기우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을 수용하기엔 아직까지 메리츠증권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다만 실력있는 '선수'들이 이끌어주는 주식투자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용기내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