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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는 전남 고흥의 작은 섬 쑥섬에서 ‘비밀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상현(48), 고채훈(45) 씨 부부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19~23일 ‘그 섬엔 비밀정원이 있다’ 편을 방소한다.
이날 ‘인간극장’에서는 전남 고흥의 작은 섬 쑥섬에서 ‘비밀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상현(48), 고채훈(45) 씨 부부 일상을 소개한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상현 씨와 시골약국의 인심 좋은 약사인 채훈 씨는 16년 동안 정원을 답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 꽃을 공부하며 비밀정원을 가꿨다.
부부가 쑥섬에 정원을 가꾸게 된 건 고향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였다. 돌아가신 상현 씨의 어머니는 지적장애가 있는 분이었다.
6형제를 낳은 어머니는 성치 않은 몸으로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고, 이웃들은 그 사정을 알고 쌀과 반찬을 나눠주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그렇기에 상현 씨에게 고향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어려 있는 곳이자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있는 곳이다.
아픈 어머니를 떠날 수 없어 고향에 남기로 한 상현 씨는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쑥섬에 멋진 정원을 꾸며 도움이 되고자 했다.
평일엔 하루 500명, 주말엔 2000명의 관광객이 찾는 나로도. 상현 씨는 관광객들에게 쑥섬의 아름다움도 알려져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 정원에서 위로받고, 다시 힘을 얻고 갈 수 있길 바란다.
상현 씨가 정원을 가꿀 수 있었던 건 그의 뜻을 알고, 묵묵히 따라 준 아내 고채훈 씨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픈 시어머니를 ‘엄마, 엄마’하며 누구보다 잘 모시고, 약국을 운영하며 언제나 천사 같은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채훈 씨는 상현 씨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처음엔 갑작스레 섬을 가꾸겠다 등장한 두 사람을 경계하던 마을 주민들도 한 명, 한 명 찾아 살갑게 대하는 부부를 보며 마음을 풀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꽃모종을 키워 옮겨가며 100여종이 넘는 꽃을 심고, 숲을 가꿨다.
정원을 가꿀수록 쑥섬에 대한 두 사람의 애정은 더 커져 자식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섬만큼만 자기들에게 관심을 달라 할 정도다.
이윽고 태풍이라도 불면 꽃이 상할까 걱정돼 잠도 못 이루던 두 사람은 틈만 나면 달려가기 위해 동력수상조종면허를 따 작은 배까지 샀다.
◆삶은 시험의 연속
부부는 16년 동안 정원을 답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 꽃을 공부했다.
하지만 교사와 약사로서 생업을 이어가며 정원까지 가꾸는 건 쉽지 않을 터, 부부에겐 정원과 꽃에 대한 공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퇴근을 한 저녁시간이면 부부는 언제나 머리를 맞대고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생처럼 공부를 시작한다.
게다가 올 여름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많은 꽃들이 시들어 버리고, 상현 씨 부부는 근심에 잠기는데, 부부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쑥섬을 가꾸며 부지런히 모아 온 돈을 투자한 상현 씨 부부는 조금씩 땅을 사 일군 아름다운 정원을 보면 뿌듯하다가도 경제적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밀정원을 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어 고향에 도움이 되고 싶은 꿈이 있기에 부부는 다시 힘을 내 본다.
‘인간극장’에서는 고향을 위한 꿈을 담아 만든 상현 씨 부부의 비밀정원을 소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