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계좌수는 은행이 많아도 실속은 증권사가 챙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은행이 판매 계좌수에서는 증권을 가볍게 누르고 있지만 계좌당 판매규모에선 증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지난 8월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계좌수 기준으로는 은행이 11만개로 월등하게 높았다. 증권은 8만1534개로 뒤를 이었고 보험 및 직판을 통한 판매가 1887개로 집계됐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금융권 합산 3000만원 한도로 해외주식 매매와 평가차익,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으로 지난달 말까지 7894억원 가량 판매에 성공했다.
반면 판매 규모로 보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규모가 4582억원에 달해 가장 많았고 은행이 3206억원을 기록했다. 계좌당 납입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증권 560만원, 은행 290만원으로 증권을 통한 펀드 판매 규모가 거의 두배에 달했다. 보험및 직판을 통해 판매된 규모 역시 564만원으로 비슷하다.
![]() |
이 같은 판매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역시 가입자수는 은행이 월등히 높았지만 계좌당 가입 규모는 증권사가 3배 이상 많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을 통해 ISA(일임형, 신탁형 포함)에 가입한 고객 수는 215만1061명으로 증권사의 23만2997명 대비 9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투자금액은 은행과 증권이 각각 1조8726억원, 7268억원으로 계좌당 가입금액은 은행 87만547원, 증권 311만9353원으로 증권이 3.5배 이상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각 업권간 고객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 계좌는 최소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를 거래하는 고객들은 그중 일부에 불과해 기본적으로 고객층에서 차이가 난다.
한 증권사 상품전략담당 임원은 "은행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위험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증권사 고객들은 중산층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금융상품 판매시 같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층의 차이가 존재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SA의 경우 초기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고객 규모와 비례해 상대적으로 깡통계좌수가 더 많았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증권사 거래 고객들 중 세제 혜택 등에 민감한 고객층이 더 많다는 점 역시 상품에 따른 업권별 판매 실적 차이로 이어지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